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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닭가슴을 얹어 샐러드를 만든다. 소스 없이 입으로 들어가면 청량감과 아삭한 식감에 고소한 닭고기가 그만이지만, 뭔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은 없다. 건강에도 좋고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야채와 과일지만, 마지막에 뿌려지는 풍미가 넘치는 소스가 없으면 우리의 입은 뭔가 서운타. 우리의 삶도 이처럼 굉장히 작은 부분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대화가 대표적인 것이 아닐까. 연애를 하면 커다란 선물과 로맨틱 했던 장소만큼이나 사소했던 연인의 배려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똑같은 사람이 말을 해도 상황과 장소에 따라서 상대가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하며, 동일한 상황에 동일 내용임에도 사람에 따라서 상대의 반응이 달라지기도 한다. 외국어도 아닌 우리나라 말이지만 단순히 말하기 하는 것과 상대와 공감하며 대화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겹게 사람들이 드는 예시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고 말로 천냥빚도 갚는다 않는가. 그래서 구체적인 경우마다 바람직한 대화 태도와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다.
사회생활 하면서 내 입맛에 맞는 사람만 상대할 수 없으니 나와는 성향이 전혀 반대이거나, 누구라도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라도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란 점에서 대화기술 습득은 이제 필수인 것 같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이 날로 진일보해서 낯선이들과 마주하는 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온전히 대화로만 화자의 모든 것을 짐작해야 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의사 전달이 상대방 배려까지 포함하는 세련된 것이어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의사, 변호사, 사법연수생 등에게 전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교육하고 있는 국내 대표 커뮤니케이션 교육 전문가다. 과거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그동안 여러 매체에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칼럼을 장기 연재해 인기를 얻었다.
내가 말할 때 염두에 두는 원칙은 되도록 바르게 경청하는 것과 오해를 사지 말기, 그리고 내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기다. 좋은 원칙 같기는 한데 말의 수식어와 미사여구가 줄어들고 갈수록 말수가 적어져서 요새는 주로 의견을 필역하는 것보다는 대외적인 사건을 잇슈로 삼아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나 말하기’(I message)연습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더욱 생겼던 것.
나 전달법
[지윤정의 성공파도] (50) 자기표현-내 의견 말하기
기분 상하지 않는 ‘나 전달법’으로 깨라!
책에도 나오는 간단한 사실인데 내가 자주 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상대적으로 권위 있는 사람에겐 권위 있는 것으로 응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사에게 먹히지도 않는 나만의 의견을 개진하느라 진땀을 빼고 논거를 대느라 기진맥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관련 분야 유명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서 이야기하니 단번에 알겠다고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 2일이나 끙끙거린 내가 한심스러웠다. 정말 지구최강 황소고집인 사람이 아니라면 저런 경우가 열에 아홉이면 통하는 것 같다. 이외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스타일은 패턴이 있어서 소챕터의 제목이 나오고 바로 하단에 비공감 대화와 공감대화가 차례로 소개된다. 이때 바로 공감대화에 눈을 두지 말고 한 번 자신만의 스타일로 대답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정확한 자가진단이 가능할 것이다. 마음에 많인 남은 부분은 볼드체 처리하였다. 직장과 가정 및 상대의 성향 등 전반적인 말하기 테크닉을 다룬다는 점이 장점이며, 챕터별 내용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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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 상대에 대한 배려가 공감 대화의 핵심이다 1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공감 대화법 말의 표면만 듣지 말고 상대의 말에 내재된 의미를 읽자 논리보다는 감성으로 자기소개를 해야 기억에 남는다 축하는 큰 목소리로, 위로는 눈빛으로 하라 장소와 상대에 따라 유며를 적절히 구별해 사용하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세기로 긍정적인 자극을 날리자 매력적인 목소리는 공감 대화의 필수 조건이다 첫 만남을 산뜻하고 훈훈하게 이끄는 공감 대화법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할 때는 논리로 접근하지 말자 고마운 사람은 반드시 마음이 아닌 말로 표현하자 말실수를 했을 때 지혜롭게 위기를 넘기는 대화법 잘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라도 온몸으로 경청하자
2부. 까다로운 상대도 내 편으로 만드는 공감 대화법 싫은 사람일수록 예의를 갖춰 존대어를 쓰자 공격적인 상대에겐 말을 더 많이 하게 배려하자 자존심이 강한 사람 앞에선 더욱 말을 조심하자 강압적인 상대는 살살 달래가며 대화하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상대와의 공감 대화법 논리적인 사람에겐 책임지지 못할 말은 꺼내지 말자 권위적인 사람에겐 제3의 권위를 활용해 대화하자 말이 너무 많거나 너무 없는 상대와의 공감 대화법 특이한 사람에게 특이하다고 그대로 말해선 안 된다 의심 많은 상대에겐 인간적인 믿음부터 주어야 한다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감정에 치우쳐 말하면 안 된다 나보다 나이 어린 상사와 소통하는 공감 대화법
3부. 가족의 마음을 읽어주는 공감 대화법 자녀교육에 대한 의견이 다를 때 타협점을 찾는 법 어머니와 아내 사이가 불편할 때 한쪽 편을 들지 말자 자녀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땐 대안을 제시하자 처가에 가서는 아내에 대해 대놓고 좋은 말만 하자 화가 난 아내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공감 대화법 자존심 구기지 않고 부부싸움을 끝내는 방법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가족들을 이끄는 가장의 대화법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진심을 담아 말로 표현하자 명절에는 하지 말아도 될 말을 더욱 하지 말아야 한다 사춘기 자녀와 소통하고 싶다면 눈높이를 맞추자 노년의 어머니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4부. 원활한 비즈니스를 위한 공감 대화법 상대가 내 부탁을 들어주게 하는 공감 대화법 잘못된 꾸짖기는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약속이나 계약을 미루는 상대에겐 적극적으로 대하라 무리한 지시를 거절할 때는 쿠션 언어를 활용하자 긴장을 표출하지 않으면서 발표를 잘하는 방법 핵심을 앞쪽에 둔 두괄식으로 회의에서 발언하자 상사와 동행한 비즈니스 미팅에서의 공감 대화법 조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리더가 되자 협상에서 자신의 요구만 관철시키려고 하지 말자 상대의 성향에 맞는 설득 기법을 적절히 이용하자 전화,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공감 대화법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조리 있게 전달하자
5부. 상대의 성향을 알면 공감 대화는 쉬워진다 상대가 선호하는 감각에 따른 공감 대화법 상대의 지적 수준을 고려한 공감 대화법 상대의 스피치 방식에 맞춘 공감 대화법 상대의 외적인 모습을 고려한 공감 대화법 상대의 혈액형에 따른 공감 대화법 상대의 에니어그램 유형에 따른 공감 대화법 상대의 DISC 행동 유형에 따른 공감 대화법 상대의 MBTI 유형에 따른 공감 대화법 문제 성격 유형을 지닌 상대와의 공감 대화법
『어떻게 대화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까』 저자와의 인터뷰 |
책에 흐르는 전반적인 내용은 역지사지 정신에 입각한 배려다. 그래서 책의 서두에는 상대가 하는 말의 내재된 의미를 파악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7단계의 경청의 종류를 제시하는데 가장 낮은 단계가 아무 생각 없이 듣는 수동적 경청이며 가장 높은 단계는 공감적 경청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는 모녀는 밥 먹으란 사소하고 평범한 이야기에도 지레짐작해 노이로제 걸린 사람마냥 으르렁 거린다. 그러니 보석 같은 이야기도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듣기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버린다. 그래서 내가 항상 인용하는 이야기가 인드라 누이다.
<포춘>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제인'에서 2년 연속 1,2위를 차지한 펩시회장 인드라 누이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들려준 조언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 조언은 바로 "상대가 긍정적인 의도를 품고 있다고 믿으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 그렇게 하면 사람이나 문제를 대하는 접근법이 놀랄 만큼 달라질 겁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마 그들은 내가 들어 본 적 없는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대를 이해하고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죠."
- P45 리슨 中
리슨 - 버나드 페라리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4571359
이 책의 내용은 그 특성상 강의로 들어야 더 좋을 것 같다. 책이 부족하단 것은 아니고 강사의 수업으로 직접 들어야 자극이 커, 배운대로 적용시켜 개선하려는 의지가 더욱 생길 것 같은 그런 생각 때문에 그렇다. 특히 습관이나 성향의 변화는 강력한 변화를 필요로 하기에 더욱 그러한데 내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나는 MBTI유형에서 INTJ라 내가 원하는 관심사가 아닌 것에는 호기심 보다는 심드렁한 경우가 많고 마음은 있는데 충분한 표현이 되지 않아, 인사치레라도 살가운 말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주로 남자들에게 나타나는 유형이라 부모님께서는 딸을 키우면서도 딸 키우는 재미를 맘껏 누리시지 못하셨을 것이다. 대화를 해도 상당히 건조한 편이고 이야기가 길게 이어지지 않아 스스로도 난감할 때가 많았다. 나를 변모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예전에 들었던 강의에서 내가 얼마나 사랑과 애정과 긍정이 담긴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는지 조사하는 시간이 있었고 여기서 나온 결과가 실로 형편 없었던 것. 더불어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지는 것도 공감력이 늘어나는데 일조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면 가벼운 사람 같지면 적어도 아끼면 안될 사이인 가족간에 우리는 얼마나 인색한가. 나중에는 한 번을 해보려 시도하는 것 조차 어색하고 불편해진다. 남을 배려하는 표현도 때론 간지럽기 마련. 하지만 표현은 하면 할수록 늘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노력해야 한다. 항상 처음 시도가 부끄럽고 힘이들 따름이지,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 서너 번 정도 반복하면 주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변한 그대로를 받아 들인다. 책에 나온 넉살 좋아보이는 표현이나 살짝 간지러운 이야기도 손사래 치지 말고 꼭 따라해보자!
책에 별도로 나오진 않지만 자신이 하루에 얼마나 긍정적이고 에너지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지도 반드시 점검 해야 한다. 책의 내용을 익히는 것과 별다르지 않게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니 한 번이라도 꼭 종이에 써서 확인해보자. 그 사람이 평소에 쓰는 언어는 평소에 하는 생각과 습관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말이 고우면 사고와 습관도 여기에 발맞추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히 말맞춰 교정되니 간과하지 말고 이 책의 독서와 함께 꼭 되새기는 것을 추천한다.
의무적이더라도, 그리고 약간은 가식이 있더라도 그런 사소한 것들이 남에게 영향을 미치며 종국에는 내게도 플러스가 된다. 사람들은 가식이 싫다하지만 가식 없는 지나친 솔직함엔 차갑다. 하단은 이전에 서평한 관련 서적으로 말과 개인적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 담고 있다.
아이의 자신감과 재능을 키우는 101가지 칭찬의 말 - 에토 마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58802879
Ubuntu(우분투) - 데이비드 R. 해밀턴, Ph. D.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6855877
누구나 알듯이 단순히 대인관계가 넓다는 것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회생활을 오랜 기간했다고 무조건 의사 전달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군의 경우에도 자기 분야 관련 지식에 해박하고 업무능력도 좋지만 대화에 서툴어 의뢰인이나 환자 들에겐 평이 유독 좋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제대로 된 커무니케이션 능력은 본인의 진정한 속마음이나 업무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요즘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수식어로 만들어 00커뮤니케이터라 칭하기도 한다. 일전에 서평한 건축 커뮤니케이터 조원용씨가 그러하다. 또한 비주얼 커뮤니케이터,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등이 있으며 자신의 분야에 있어 타 분야 사람들이나 일반 대중의 이해도를 증진시키고 이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연결 고리가 되어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 조원용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9668493
책의 목차를 보면 굉장히 기본적인 대화기술 같다 하지만 보기에만 그렇지 막상 내 생활을 반추해 그러했는가 떠올리면 이런 기초적인 것들이 말할 때 충분히 녹아 있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히 책을 덮으면 다음 기회에 활용하지 못할 것 같아 포스트 잇으로 내가 부족하다 생각한 부분에 붙여두었다. 성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을 기본 교양서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기술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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