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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일을 계획하는 것이다. 소풍계획 짜는 것처럼 조직에서 일의 운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계획이 필요하다. 기획이란 것을 경영학부에서 따로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경우는 기획이란 것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내가 만일 배운적도 없고 경험조차 전무후무한 직원인데 당장 기획안을 제출하라고 통보 받는다면 이거야 말로 난감하다. 그래서 저자는 당장 오늘 배워서 내일 써먹을 수 있는 기획의 노하우를 책에 담고 있다. 대충만 훑어 봐도 책이 빡빡하거나 분량이 많아서 몇날 몇일을 두고서 학습시간을 충분히 둬야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띄는데, 박신영씨는 대학시절 공모전의 양대산맥인 제일기획과 LG애드에서 개인참가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후 공모전 23관왕이라는 신화를 세웠고 ‘공모전 상금으로 혼수 준비를 다 마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제일기획 AP 전략그룹에서 브랜드 전략기획을 담당한 후, 삼성 신입사원의 창의력 교육 등 130여 개 기업을 비롯하여 대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 컨설팅 회사 폴앤마크로 이직하여 지금은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강의중이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책의 내용은 기획에 관한 강의에 핵심만 추려서 필요한 부분만 엮은 것이다. 추측하건데 강의 자체도 내용 이상으로 상당히 역동적일 것 같아 들어보고 싶은 맘이 든다. 어쨌든 책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영양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에 마케팅이나 뇌과학 이론과 같은 기획에 관한 내용을 설득하는 이론들이 나오고 구어체로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어 이해가 쉽다. 들고 있는 예시들도 실생활에 관한 것인데다 중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등장하는 등 글 자체를 재미있게 잘 써놔서 읽는 즐거움과 배우는 즐거움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적재적소에 이해가 쉽도록 도식화 된 공식이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하고 챕터 말미에는 정리하는 글이나 이미지가 있어서 유용했다. 읽는 내내 일전에 서평한 <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에서 전략 프로듀서인 글쓴이가 만여장의 자료를 만들며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노하우를 담은 책이 생각났다. 비슷한 맥락에서 함께 읽으면 시너지가 생길 것 같아 시간이 난다면 같이 읽는 것을 추천한다.
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 무라이 미즈에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6308689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일반 소설판형보다 작고 편집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지면상의 문제도 있고 전문가를 위한 책은 아니니 당연히 심도 있는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진 않지만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처음 접하는 초보 기획자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장점이다. 이야기가 쉽고 기획의 기초를 다룬다 해서 너무 알맹이가 없거나 원리원칙만 죽 나열해 지루한 스타일이 아니란 부분에 있어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실상 실천형 이론서라고 봐야 하는데 이론이란 것은 어느 영역에서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항상 재미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원칙들을 충분히 상대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이론을 만든 노력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정성으로 설득력을 가미시켜야 하기 때문인데, 내 경우 이론을 다루는 책들을 만나면 종종 다수의 책들에서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쉽게 말하면 친절하지 않다는 것. 그러다 보면 해당 이론이 어느새 흡입력이 점차 떨어지고 결국 독자의 이해를 강요하는 형색이 되곤한다.
하지만 기획의 정석은 그녀가 기획의 전문가인 만큼 자신의 책의 의도를 잘 알고 스스로 만든 원칙을 잘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확인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꼼꼼이 예시와 이론으로 짚고 넘어가는 등 그녀가 수강하는 사람들과 독자를 위해 여러가지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신뢰하며 일독할 수 있었다. 자신이 이 책을 기획한 의도를 스스로 잘 파악하고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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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야생신영에서 기획신영으로 프롤로그 무에서 유를 만들어낼 기획인들게
1. Focus 근본적으로 중요한 게 뭘까 2. 4MAT 왜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 3. Why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4. Drawing 도무지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면 5. Definition 문제가 날카로워야 해결책도 빛이 난다 6. Dividing 쪼갤수록 답이 보인다 7. Concept 됐고, 한마디로 뭐야 8. Action plan 머릿속에 그림이 안 그려진다면 9. Expectation effect 그래서 뭐 어쨌다고 10. Storytelling 뇌에 꽂히게 말해봐
에필로그 무에서 유를 만들고 있는 기획인들께 |
비즈니스가 굳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짧지 않은 메시지를 전해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 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때 유용한 서적이다.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즐겁게 읽어서, 그녀가 종전에 출간한 전작인 <삽질정신>을 나중에 시간을 내 읽어 보려 한다. 그녀가 성공한 이유중에 하나라 생각되는, 그리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책에 나온 문구로 서평을 마무리하려 한다. 일독하면 책을 통해 멋진 기획으로 상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협상에서 덜 중요한 사람은
언제나 당신임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상대방이다.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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