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바보 같은 선택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일전 서평에도 이야기했듯이 뇌의 본래 기능은 똑똑해지기가 아니라 살만큼만 똑똑하게굴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뇌에 관한 문제로 이론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우 우리의 지적 호기심은 충족되지만 실행에 옮기고 자기반성에 이르기까진 좀 오래 걸리거나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보완하고 좀더 실천적 성향을 띄는 책이라하겠다. 내 경우는 완독 후에 그래도 실천이 어려워, 포스트 잇으로 내가 취약한 부분이라 생각한 곳에 붙여두었다.
해당 서적은 심리학적으로 우리들이 저지르는 실수에 접근한 책이다. 저자는 <스마트한 생각들>로 이미 유명한 사람이다. 깊게 심사숙고하면 좋은 결과를 불러와야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동일한 실수를 동일한 순간에 반복한다. 그래서 저자는 도대체 이런 것들이 무엇에서 연유하는지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생각의 오류를 52가지를 이 책에 담았다. 책의 장점은 일단 어렵지 않은데다 평소에 자주 저지르는 실수들을 지적하기 때문에 집중하기도 좋아 술술 읽힌다는 것.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부터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다 읽었다. 신기한 것이 독일인 저자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는 나의 내 일거수 일투족을 그가 따라다니면서 지적해주는 듯한 착각이 드는 그런 서적이란 것. 그만큼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인종과 국가를 초월한 인간의 공통된 특성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용의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도 인상깊다. 목차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다 읽고나니 독일 아마존.슈피겔 34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총 52가지의 이야기가 나오며 유독 재미있게 읽었거나 인상깊었던 부분은 볼드체 처리하였다. 하지만 모든 챕터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하나 같이 유익한 이야기였다. 심리학이나 관련 서적을 자주 접한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내용을 한 번 이상은 접해본 것들이라 낯설지 않을텐데 저자의 필력 때문인지 기존에 알던 내용임에도 굉장히 신선하고 더불어 기억에 많이 남아 옆에 두고 보면 더욱 실용적일 것 같다.
|
프롤로그
1. ‘왜냐하면’ 효과 구차한 변명이라도 하는 게 나은 이유
2. 직관적 사고의 함정 지금 당장 400만 원을 받겠는가, 한 달 후에 440만 원을 받겠는가?
3. 윌 로저스 현상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실적을 올리는 방법
4. 의사 결정의 피로감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
5. 자원봉사자의 어리석음 직접 현장에 가는 것만이 봉사는 아니다
6. 한 가지 이유의 함정 우리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아니라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
7. 후회에 대한 두려움 수익률이 떨어지는데도 펀드를 해지하지 못하는 이유
8. 계획 오류 왜 항상 계획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릴까?
9. 질투의 심리학 최고급 아파트를 사고도 불행한 사람들
10. 계획서 순응의 오류 폭주 자동차의 사고율이 낮은 이유
11. 초깃값 효과 지금 이대로가 편해
12. 전략적 허위 진술 확신에 찬 말보다 그의 경험을 믿어라
13. 포러 효과 사기꾼의 정체를 꿰뚫어보는 법
14. 클러스터 착각 토스트 위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15. 자기관찰의 착각 내 말을 믿어요, 그게 정답이니까
16. 경험적 지식을 무시하는 경향 책 속에만 틀어박혀서는 안 되는 이유
17. 자이가르닉 효과 끝내지 못한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
18. 사회적 비교 편향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이유
19. 접촉 편향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찢어버리기 어려운 이유
20. 뉴 마니아 신제품이 최고라는 착각
21. 주의력 착각 보이지 않는 고릴라
22. 전화위복에 대한 환상 위기를 겪고 나면 더 약해진다
23. NIH 증후군 내 아이디어가 훨씬 낫지
24. 감정 휴리스틱 웃는 얼굴에 마음이 약해지는 이유
25. 완벽한 기억에 대한 환상 내가 그런 말을 했을 리 없어요
26. 금전적 보상의 함정 보너스가 의욕을 떨어뜨리는 이유
27. 하우스 머니 효과 왜 120억 로또 당첨자는 빈털터리가 되었을까?
28. 적은 숫자의 법칙 결론에만 주목했을 때 생기는 오해
29. 수다를 떠는 경향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수록 CEO의 연설이 길어지는 이유
30. 능력에 대한 환상 성공한 CEO의 자서전을 읽을 필요가 없는 이유
31. 심사숙고의 함정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잃는 것들
32. 뉴스의 환상 뉴스를 보지 않으면 정말 뒤쳐질까?
33. 지연 행동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34. 마음 이론의 함정 왜 기부 신청서 옆에는 아이들 사진이 있을까?
35. 평균값의 오류 평균 연봉이라는 말에 감춰진 진실
36. 수면자 효과 광고인줄 알면서도 혹하는 이유
37. 정보 편향 문제는 정보가 아니다
38. 초두 효과 vs. 최신 효과 면접 채점의 진실
39. 노력 정당화 효과 초간편 인스턴트 케이크가 실패작이 된 이유
40. 대안은 단 하나라는 착각 대안을 검토할 때 저지르는 실수
41. 현저성 편향 ‘테러’하면 이슬람 국가가 떠오르는 이유
42. 가능성의 덫 하나를 더 얻으려다가 모두 잃는다
43. 내집단 편향과 외집단 편향 학연과 지연이 사라지기 힘든 이유
44. 체리 피킹 보고서에 성공적인 결과만 있는 이유
45. 검은 백조 어느 날 아침, 당신은 백만장자가 될 수도 있다
46. 눈 뜬 장님의 오류 체크리스트에 없는 사항을 한 번 더 확인할 것
47. 잘못된 일치 효과 보나마나 남들도 내 의견과 같다는 착각
48. 영역 의존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완벽할까?
49. 직업적 사고 모델의 함정 망치를 든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50. 모호성 회피 왜 우리는 무작정 떠나는 것을 겁내는가?
51. 사혈 효과 ‘더 좋은 방법이 없으니까’의 위험
52. 기대의 힘 기대는 현실을 변하게 한다
감사의 말 추천의 글_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참고 문헌
|
모두 유익한 이야기였지만 개인적으로 뉴스의 환상편이 가장 내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 나는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PT체조를 끝내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꼭 챙겨서 보며, 할 일이 없으면 수시로 스마트 폰으로 기사들을 훑는다. 내용까진 아니더라도 제목만 보면 일단 최신 시사동향을 알 수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시류에 처지지 않고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인데 사실 책으로 이렇게 고정관념이란 것을 접해놓고도 쉽게 끊지 못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포탈이 제공하는 뉴스들은 자극적이고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이지 굉장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년이면 만여개의 소식을 접하고 하루에 서른 개 정도를 소화하는 것인데 진정 그것이 나의 중대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냐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3년여간 실천하면서 자신의 온라인 네트워크가 아닌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중요한 정보교류와 진짜 소식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한다.
뇌는 요란하고 쇼킹한 이야기에 쉽고 빠르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추상적이고 복잡하며 해석을 요구하는 활동에는 약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소식들이 정말로 긴급하고 위험할 확률은 높지 않은 것이다. 특히 수동적으로 미디어의 수익을 위해 오르내리는 가쉽성 기사들은 오히려 우리의 시간을 낭비하기에 진정 위험한 것은 그러한 뉴스들인 것이다. 그러면서 차라리 책을 읽으라 권한다.
한가지 화두에 서너장의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어서 짧은 편이지만 글이 명쾌해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전문용어가 나오거나 난무하거나 현학적이지 않고 실용적이며 생활에 가까운 이야기들이니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저자가 종전에 출판한 <스마트한 생각들>이란 책도 따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자신의 평소 성향과 대비하며 독서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관련해서 같이 읽으면 좋을 기존에 서평한 책들이다.
새로운 무의식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9727875
몸짓의 연애 심리학 - 토니야 레이맨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6525974
이모션 -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
군중행동 - 에버릿딘 마틴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