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스캔들 - 우리가 알아야 할 핵에 관한 모든 것 지식의 비타민 6
지식활동가그룹21 엮음 / 문화발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현재는 보스턴 테러 때문에 북한의 고조되던 전쟁위협이 전보다는 잠잠해진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도 한반도는 긴장상태다. 특히 5년 뒤면 핵소형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 때문에 그 전에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북한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미국이 제압하지 않을까란 이야기도 돌고 있다. 도대체 이런 핵이란 어떠한 원리이고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되었는지를 다룬 책이 바로 <핵무기 스캔들>이다. 핵에 관해 여러곳에서 들을 기회는 많지만 막상  어떻게 사정이 돌아가는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기초부터 차근히 알아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다. 

 

 책의 머리말에도 지적하듯이 핵 자체에 관한 과학적 이야기나 다른 나라에 관한 핵 이야기, 혹은 역사서적에서 언급되는 핵은 있지만 우리나라 정세와 관련하여 북한의 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은 없었다. 따라서 이 책은 핵무기의 탄생부터 북한핵의 수준과 서울공격이 감행된다면 어떻게 될지 그리고 NPT에 지속적으로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핵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이번 북한 사건이 때문이 아니라, 일본의 후쿠시마원전사고 때문이었다. 그 사건이 뉴스에 보도될 때만 하더라도 초반에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는데 영상을 직접 접하니 사고 규모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인접한 국가에 사는 입장에서 핵피해를 피하려면 어찌해야하나 혹시 피해를 입는다면 어떠한 후유증이 있는지 알아보느라 그 이후에 핵에 대해 강한 경각심이 생겼었다. 물론 이전에도 환경문제 관련해서 핵실험이나 사고가 위험하다는 것은 학습했지만 후쿠시마 일처럼 피부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후쿠시마원전사고

원자력사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파급력이 대단했는데, 사건 이후에 독일에서는 원전시설을 줄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메르켈 총리가 직접 대화에 나서기도 했으며 핵전쟁만큼 무서운 것이 원전 같은 핵시설이란 것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고리원전과 같이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노후된 부분이나 관리 문제로 속보가 뜨곤 하는데 국민들은 그렇게 대수롭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체르노빌 사건이 유명한데 당시 계획도시였던 프리피야트가 죽음의 유령도시가 되었고 현재는 광광지로 개발된 것을 보며, 시설의 구조가 달라 일본은 피해가 덜할거란 이야기를 했었음에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책은 20개의 테마로 263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 소설책 판형보다 약간 작다. 경고 메시지를 표시하는 경우에 볼 수 있는 노란색을 표지로 써서 핵에 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볼드체 처리하였다. 실제 책의 권말 부록은 7개다. 핵개발과 원자력 관련 연표 및 북학 핵개발 관련 연표와 남북 군사전력 비교 및 해당 책을 집필하는데 필요했던 참고 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북학에 관한 부분도 그렇지만 일본이 핵을 보유하는 상황이 올지도 관심을 둬야 한다. 

 

물리학자들-핵을 발견하다

맨해튼계획-원자폭탄의 탄생
NPT체제의 한계
핵과 원자력의 기초상식
세계의 핵보유국들 최신정보
이란의 핵개발-미국의 고민
북한의 핵개발-김정은 원맨쇼
핵실험하는 북한 
김일성 김정일의 핵개발 비화 
북한의 화학무기 세균무기
잠재적 핵보유국 일본의 핵무장
가상시나리오-서울이 공격당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력-은하3호 정밀분석 
북한의 군사력 최신정보
핵무기체계 
핵공격-화학무기-세균무기에서 사는 법
핵 암상인 칸 박사의 꼼수

[권말부록] 
-NPT핵확산금지조약문 전문
-북한 핵과 세계의 핵 관련 연표
-남북한 군사력-대칭전력과 비대칭전력-비교

 

 일본이 핵을 보유못할 이유가 없지 않냐 묻는 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기술 정치 국제관계 비용이란 네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아직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시도한 바 없기에 당장 착수하면 3년여 정도 걸리며, 평화헌법과 원자력 기준법을 개정해야하기에 원활한 착수도 어려울 것이고 더불어 미국은 반대입장을 표명할 것이다. 또한 NPT탈퇴가 선행되면 경제 제재를 각오해야하는데다 일단 개발된 핵을 유지하고 지키려면 병력의 증강과 이를 위한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며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라 본다. 

 

 가장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부분은 NPT 조약이다. 아마 핵에 아무리 관심이 없어도 뉴스를 보다보면 핵환산금지조약이란 단어를 들은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조약의 내용은 핵무기 보유국은 핵무기나 기폭장치 또는 그에 대한 관리를 제3국에 양도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비보유국은 핵무기나 기폭장치를 제조하거나 획득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비롯한 안전 조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핵확산금지조약 

[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NPT) , 核擴散禁止條約 ] 

 

 죠약의 내용을 보기만 해도 느껴지겠지만 사실은 불평등한 요소가 상당한 조약이다. 조금 거칠게 말하자면 핵보유국 입장에서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것인데 핵활동을 사찰하면 해당 국가의 자주권을 해치고 비핵보유국의 경우는 안전에 대한 보장을 다른 수단을 통해 강구해야하니 문제이다. 나아가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국익만 내세우는 이른바, 이중기준이라 불리는 더블스탠다드도 문제다. 미국은 NPT비가입국인 인도와는 손잡았지만 파키스탄은 협력국가 구성에서 제외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스라엘도 사실상 핵 보유국이지만 사실상 미국은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고 이스라엘 자체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전쟁에서 뒷짐만 지고 있던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되었고 이 때 핵의 아버지라 불리는 칸 박사가 등장하여 이후에는 핵 암시장에 큰 손으로 통하게 된다. 이 암시장에서 북한 이란 리비아로 네트워크가 확산되고 북한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알루미늄 합금제 원심분리기를 밀수출하기도 했다.  


 핵이 인체에 직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는 지면상 문제와 책의 성향상 자세히 다루지 않은 것 같다. 일정 범위 내의 피폭 당한 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도 무섭지만 문제는 피해를 입고 살아 남은 사람들의 고통과 후대에 기형아 출산과 질병의 발생수치의 상승, 그리고 환경 문제까지 발생한다는 점이다. 비위가 약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구글에서 피폭피해라고 검색하면 자세한 사진을 볼 수 있다.

 

 방사선량에 따라 급사하기도 하며 일정한 확률의 백혈병, 암으로 인한 사망 등이 일어난다. 그리고 생식세포가 피폭되면 유전장애 등을 몰고 온다. 또한 세포 분열에 필요한 DNA가 파괴되어 분열을 할 수 없게 되므로, 신체 조직의 재생이 불가능해지며 그래서 일정기간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장조직이 재생이 안되니 설사는 멈추지 않고 피부도 재생이 되지 않아 근육층이 드러나게 된다. 당연히 직접적인 약이 없어 대증치료에 그친다. 

 

 

 핵이 가진 아이러니는 책에 서술된대로 최후의 무기이면서 절대사용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무기이자 동시에 적의 공격력을 억제하는 만병통치약이라 여겨진다는 점이다. 책을 일독하면 핵이란 것이 그 이론만큼이나 국제적으로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에 관한 핵 이야기에 페이지를 다량 할애한 점도 이 책의 특색인데, 한국 현대사를 배울 때 단편적으로만 배웠던 내용을 좀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관련 영화로는 K-19 위도우메이커가 있으니 책을 읽고 시간이 난다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북한과의 갈등 국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핵문제이니 만큼 원리와 역사 및 북한의 상황을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독자가 읽으면 도움 받을 수 있겠다. 현대전에서 대량살상 무기나 전쟁의 위협은 그 존재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공포에 의한 심리적 탈진과 히스테리를 불러온다. 미리 알고 이성적으로 미리 마음에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은 방편이라 생각한다.


 K-19 위도우메이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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