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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와 광고카피가 인상적인 책이다. 우리가 흔히 관상이라고 알고 있는 얼굴은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해서 관상을 위한 성형까지 나온 상황이고 한의학에서는 몸매로 태양인 소음인 등을 나눠서 건강을 지키고 치료하기도 한다. 그만큼 외형이란 것이 단순히 스스로와 상대의 시각적 만족에만 기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고방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통계학적 원리, 혹은 여타 다른 과학적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것들이 과학보다는 철학적이고 경험칙이나 선입견을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에 큰 관심을 두진 않았다. 심지어 백범 김구는 최악의 관상이라고 까지 평가받았지만 버젓이 위인전에 실린 사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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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의 관상 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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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觀相) 백범 김구선생님께서 젊어 관상책을보고 자기스스로 관상을보니 천하에 빌어먹을 상이라 걱정을하고 있는데 모친께서 왜그러느냐고 물으니 "관상을보니 출세하기는 틀렸나 봅니다". 모친께서 더자세히 책을 끝까지 보시라 하시여 맨끝장을 보니 얼굴형은 그렇드래도 사람은 마음 씀씀이에 달려잇다는 글귀가 있었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용모,말,글판단력. 즉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중시 했다 합니다. 그중에서도 신(身)중에서도 첫인상을 좌우하는것은 얼굴이다. 생김새를 포함 얼굴에 나타난 기운이다. 호감도로 사람을 평가 하는것이다. "얼굴"의 옛말"얼골"도 "얼"이 깃든 "골"(洞동네)라는 뜻이다. 인상(人相)이 심상(心相)인 것이다. 옛말엔"생긴대로산다"는 수동적 관상학이 우세 였지만 요즘엔"사는대로 생긴다"는 능동적 관상학이 우세 하답니다. 국내 인상학박사 1호인 주선희씨는 아예"얼굴경영"을 들고 나온답니다. 인상은 만드는 요소중에 유전자는 고작 20~30%이고 나머지는 후천적 사회화 과정 이라는 것이다. 좋은 인상의 첫째 기준은 찰색(안색)이고 다음은 정신이 머무는 눈빛이다. 검은 눈자와흰자위가 또렸한 눈이좋다. 목소리는 품격을 입술은 성적 취향을 귀는 유년시절 성장 기록이 담겨있다. 성형이 많은 요즘은 성형이 미처 닿지못하는 눈빛과 목소리가 중요하다 합니다. 또 중요한것은 앞에서 말한대로 마음 씀씀이에 따라 얼굴형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마음 씀씀이가 중요하다 합니다."
출처 |
하지만 21세기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좌판을 벌여 관상을 봐주는 사람들 앞에 줄을 서기도 하고 결혼 전에는 종교를 넘어서 유명한 점집을 알음알음 찾아가 연인의 사주를 알아오기도 한다. 전반적인 인상에 의해 나오는 호감도가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도 하며 일부 기업의 중요 면접에서는 관상학자가 참여하기도 한다니 마냥 무시하기엔 뭔가 찝찝한 기운이 있다. 한 번은 직업 박람회에 갔다가 인사과에서 20년 넘게 근무하셨다는 분이 나의 대략적 학과 성적과 성향과 학과까지 사전 정보 없이 간단한 대화를 통해 맞추시는 것을 보고 개인의 외관이 그 사람의 성향과 마냥 무관하진 않고 뭔가 과학적 배경이 있을 것이라 짐작할 뿐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것인 합리주의적이고 이성적 사고관이 지배한다고 여겨지는 서구권에서 사람의 전반적인 성향을 인상에서 구하는 이런 책이 인기란 사실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입사원서에 업무능력으로 평가 받아야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증명사진을 따로 첨부하지도 않는 곳이지만 역시 사람도 사는 곳이니 외모를 평생 무시하며 살 수는 없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서구권에서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별자리별 특성을 안내하는 책 등이 인기다. 재미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불황 때문인지 다소 미신적이고 과학과 밀접하지 않은 부분에서 운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치 로또가 장기경계침체 속에 날개 돋칫 듯이 팔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단순 미신이라 치부하기에 책의 근거들은 상당히 합리적이다. 특히 미국에서 건너온 책이지만 여기서 차용한 분류법은 인종을 초월하는 것으로 인간 분석이란 개념을 쓰고 있다. 이는 개인의 윤리나 품성과 같은 속성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외적 모습을 통해 그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한다. 사실 개별 생물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향을 바꾼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다만 제어할 뿐이며 인간의 경우 근육과 골격의 생김새와 배치 및 지방의 분포가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 그 특성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전형적인 반응이 그 사람의 대체적인 삶의 모양새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물론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단순히 아름다운을 칭송하기 위한 외모지상주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겉치레로 사람을 평가하고 잣대로 삼는 것이 마냥 옳지 않다고 경계한다. 그저 책에서 말하듯이 인간이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들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것이며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스스로의 타고난 능력을 이해하고 체계화 시키는 것이다. 결국 인간 본연의 특성을 그들의 이해에 발판으로 삼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길 희망하는데 인간분석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 유형은 다섯가지로 나눠놓았다. 나는 확실히 들어맞는 체형이 없고 서술된 구체적인 특성으로 봐서는 외모는 두뇌형 같기도 한데 성격면에서는 뼈형인간에 가까운 것 같다. 하지만 남과 동일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점에서는 가슴형 인간 같기도 하여 일독 하고나서 조금은 헷갈렸다. 물론 100프로 일치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추론해보자면 기본적으로 두뇌형 인간형의 특성이 강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단점을 보강한 지금의 내가 저런 형태로 나타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책을 그저 불신하기 보다는 가장 비중있는 유형을 하나 선택해서 다른 유형과 비교하며 다각도로 자신과 견주어 분석하며 읽는다면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나는 사상체질에 나오는 소음인의 특성을 닮았는데 이또한 백프로 일치하지는 않는다. 두루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양자를 혼용해서 생활에 접목시켜 응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 경우 MBTI 분류법을 좋아해서 여기에 심취해있었는데, 이런 유형의 분석기술은 비교적 과학적이고 수치적이지만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관념적인 사고방식을 분석하여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 체형을 통해 전문적인 과정 없이도 간단하게 상대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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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성공하는 인생을 위한 인간 분석법 1장 비만형 인간 2장 가슴형 인간 3장 근육형 인간 4장 뼈형 인간 5장 두뇌형 인간 6장 결혼하면 좋은 인상 궁합 7장 인상에 어울리는 직업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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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형에 대해서 길게 서술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개별 특성들을 소제목으로 하여 짧게 단락별로 나눠두었기 때문에 유형별 특징을 알아보기 수월하게 구성해놨다. 편집 자체는 약간 심심하고 중간에 특별한 사진이나 일러스트와 같은 이미지는 가미되지 않았지만 덕분에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기와 가독성이 좋다. 영미권 사람들의 특성일테지만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글을 읽기만 해도 어떤 유형의 사람이 어떤 장면에 있는 것인지 자동으로 감이 오기 때문에 시각자료 없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불편하지 않았으며, 어려운 용어가 등장해서 읽기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도 없었다. 더불어 유형에 적합한 궁합과 직업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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