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100대 영문학 중 하나인 장편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유명한 스콧 피츠제럴드는 TS. 엘리어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더불어 1920년대 모더니즘 문학 미국 현대 문학의 거장이기도하다. 더불어 160여 편의 중ㆍ단편소설을 발표한 단편소설의 대가이기도하다. 5월 개봉을 앞둔 영화 <위대한 개츠비> 때문에 그의 작품들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개봉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작품이 재조명 되는 시점에 나온 책이다. 전후 미국의 분위기와 현재의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사뭇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더불어 피츠제럴드의 문학적 천재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첫 번째 단편소설집이다.
> 지은이 피츠제럴드 정보 |
지은이 F. 스콧 피츠제럴드
1896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출생. 1913년 프린스턴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대학신문 <더 타이거>지의 편집기자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발전시킨다. 이곳에서 그는 저명한 동시대의 문인으로 활약하게 될 존 필 비숍과 에드먼드 윌슨을 만나 평생 우정을 나눈다. 이들은 피츠제럴드의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고 그의 작가적 의식을 일깨워준다.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자 그는 군에 지원해 장교로 임명, 이듬해 앨라배마의 몽고메리 부근의 ‘캠프 세리든’으로 전속되었다. 그는 군인 신분을 망각하고 대학시절 틈틈이 써두었던 <낭만적 에고이스트>를 집필하는가 하면 댄스파티에 나가기도 했다. 1918년 봄 몽고메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댄스파티에 나갔다가 몽고메리 시 재판소의 판사였던 세이어 판사의 딸 젤다 세이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1918년 전쟁이 끝나자 그는 제대를 하고 이듬해 고향인 세인트폴로 돌아와 <낭만적 에고이스트>라는 작품에 전념한다. 수정을 거듭한 끝에 제목을 ≪낙원의 이쪽≫으로 고친 뒤 뉴욕의 스크리브너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다. 출판사는 이 작품을 대환영하여 1920년 출판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피츠제럴드가 젤다에게 약혼을 파기 당했던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 세대의 삶의 풍속도가 잘 그려져 있다. 기대 이상의 큰 성공을 거두었고 작가로서 유명해진 피츠제럴드는 “재즈 시대의 대변자’로서 화려하게 첫발을 내딛게 된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약혼을 파기 당했던 피츠제럴드는 그 해 젤다와 결혼한다. 이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같은 해 9월, 그의 첫 번째 단편집 ≪말괄량이 아가씨와 철학자들≫이, 두 번째 단편집 ≪재즈 시대의 이야기들≫이 출간된다. 1922년에는 두 번째 소설 ≪저주받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흥청망청 낭비적인 생활로 인해 파멸되어가는 예술가와 그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1925년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가 출간된다. 재즈시대의 특성을 가장 완벽하게 그리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이 소설은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과정을 통해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1920년대 모더니즘문학을 찬란하게 꽃피운 T. S.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1940년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위대한 개츠비』와 해당 작품들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대로 빠른 산업화와 승전국으로서 미국은 풍요의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전쟁의 비극을 보고 듣고 직접 체험하기까지 했던 젊은세대는 이러한 경제부흥이 가져온 소비적이자 향락적이고 급진적인 문화에 심취에 길을 잃고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느슨해지고 피폐해졌으며 음주와 섹스 및 재즈 음악에 빠진다. 이러한 세대를 ‘잃어버린 세대’라하며 '재즈 시대'라고도 부른다. 낮은 물가와 세금은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으로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누렸으나 이후 29년 대공황을 기점으로 이러한 영화도 막을 내린다.
참고
> jazz age |
Jazz를 이해하기 위해 미국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말을 쓰지는 않지만 한때 "무작정 상경"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이농현상이 속출하고 그래서 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 서울역으로 몰려들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보다 훨씬 이전 미국에서도 이런 무작정 상경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때는 1910년-1920년 사이, 발전도상에 있었던 미국의 경제조직과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남부의 농촌인구가 대규모로 북부의 공업도시로 이동하였습니다. 뉴올리언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참 전성기를 달리던 이 도시도 1917년 4월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하게 되고 허리띠를 졸라맬 시점에 다다르자 응청망청 유흥에 해지는 줄 모르던 이 지역의 홍등가 "스토리빌"을 폐쇠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때가 그해11월의 일이고,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뮤지션들도 저마다 밥줄을 찾아 미시시피 강을 따라 북부로 북부로 이동하게 되는데...이영향으로 미국 전역에 재즈라는 음악이 소개되기에 이르게 됩니다. 덕분에 시카고, 캔사스 시티, 뉴욕 등지에 재즈 연주가 행해 지고 많은 미국인들이 재즈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미국 역사에서 1920년대는 흔히 "재즈의 시대(jazz age)"라는 표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금주법이 있었고 갱이 있었고,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게다가 라디오라는 괴물이 출현해 연신 재즈 음악을 틀어댔던 시기가 바로 이때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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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등장하는 말괄량이는 플리퍼족을 뜻하며 재미와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의 유형으로 리모콘이 등장하며 재미난 채널만 골라봤던 것에서 유래한다. 기성의 여성들과는 다르게 술과 담배를 즐기며 춤과 파티가 열리면 당시로는 파격적이면서 도발적인 차림으로 등장해 고리타분한 가치관에 저항하며 이를 즐겼다. 나아가 기존 관습에 얽매인 여성성에 대하여 의구심을 품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해방을 외치는 여성들이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의 이야기를 제목대로 철학자처럼 들어준다. 이러한 분위기와 느낌은 일전에 서평한 메리 퀀트의 책에 흐르는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었다. 자유분방한 느낌이 강하지만 조금 다르다면 플리퍼족은 즉흥적이고 이렇다할 지향점이 없는 분위기다.
여자를 완성한 여자 메리 퀀트 - 메리 퀀트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5318620
> 플래퍼족 |
‘말괄량이’로 대변되는 신여성상 플래퍼(flapper)는 피츠제럴드의 뮤즈이자 그의 문학의 핵심이다. 플래퍼는 술과 담배, 춤과 파티, 파격적인 옷차림을 즐겼고 자유분방하고 거침없으며 도발적이었다. 또한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위치를 고민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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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퍼족
[ flipper 族 ]
리모컨의 대중화로 1분에 두세 번씩 채널을 바꾸면서 재미있는 채널만 골라 보는 사람
TV중독자의 한 부류로 과거에 회전식이던 TV의 손잡이 채널이 버튼 식으로 바뀌고 게다가 리모컨까지 등장하면서 멀리 누워서도 채널을 돌릴 수 있게 되자 지루한 것은 딱 질색인 플리퍼족은 광고만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 이들은 대부분 인내심이 부족하여 광고가 아니더라도 보고 있던 프로그램이 조금만 지루하거나 재미없으면 바로 채널을 돌린다. 이들 때문에 오락프로나 코미디 프로그램이 점차 자극적이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빈번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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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Held Jr.의 만화에 등장하던 플래퍼는 재즈시대의 히로인이었다. 짧은 머리와 짧은 스커트, 접어 신은 양말과 분칠한 무릎 - 플래퍼 스타일은 부모(깁슨 걸 세대)에게는 분명 반항하는 것으로 보였다. 더 이상 가정과 전통에 가둘 수 없는, 전형적인 플래퍼는 다소 급진적이고, 심지어 무례한 사고를 가진 젊은 여성들이었다. 대개, 플래퍼는 여성스런 행동을 강요하는 관습을 거부했기 때문에 기성 세대에 거슬리게 행동했다. 플래퍼는 “모던” 했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머리 스타일은 길었으나, 플래퍼는 짧거나, 단발이었다. 그리고 플래퍼는 무릎 아래와 팔을 노출시키는 헐렁한 스타일의 원피스를 입었다. 그러나 플래퍼는 패션에서의 혁명을 상징하는 그 이상의 것- 재즈 시대의 모던 정신을 구현하였다. |
총 8편의 단편을 싣고 있으며 <앞바다의 해적>은 아디타라는 말괄량이 아가씨가 플로리다 앞바다를 배경을오 하여, 기성의 것들을 배제하고 자신을 납치한 해적에게 끌리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머리와 어깨>의 경우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인 철학자 호레이스는 막상 무언가 변화시킬 진취적이고 역동적 발상은 해내지 못하는데, 이런 고지식한 타박스를 댄서 마샤가 유혹한다. <베르니스 단발을 하다>에서는 전통적 가정에서 자란 베르니스 사촌 마조리의 도움으로 '플래퍼'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서 읽어야 이 작품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므로 참고자료로 적은 시대상을 알고 보길 권한다.
앞바다의 해적 얼음 궁전 머리와 어깨 컷글라스 그릇 버니스 단발머리가 되다 성체강복식 델리림플 잘못되다 주먹 네 개 역자 해설 작가 연보 |
현대소설이나 단편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조금 지루하단 생각을 떨치긴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재즈 특유의 나른한 분위기와 끝에 가서 힘이 빠져버리는 듯한 결말부분이 아쉬웠지만 1920년대를 펜 끝으로 이렇게 섬세하게 관찰자의 눈으로 묘사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싶다. 단편임에도 내용 자체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으로 단소 몽롱한 느낌이 많이 든다. 누군가 원문으로 읽으면 피츠제럴드 특유의 기발한 언어유의를 볼 수 있다는데 기회가 되면 원문으로도 접하고 싶다. 탁원한 인물과 그만의 특유의 감성적 묘사 덕분에 읽는 내내 머리에서 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질 정도였다. 모두 읽고나니 오랜만에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펼쳐들고 싶은 욕구가 든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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