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우드 바이블
바버라 킹솔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일전에 아마존에서 마주친 책을 번역서로 보게되어 기뻣다. 이미 미국에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문학 과정 필독서로 된 작품이다. 98년도에 출간되어 이미 미국에서도 엄청나게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또한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137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미국서점협회.미국도서관협회 최고의 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퓰리처 상과 오렌지 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된 바 있다. 유명한 책임에도 발간년도에 비해 번역되어 출간된 시점이 늦은 것은 의아했다.

 

 이 책의 배경은 우리에게 생소한 콩고다. 물론 미국인에게도 마냥 친숙한 곳은 아닐텐데, 실제 작가는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냈기에 이런 장소를 택할 수 있었다. 덕분에 책 도처에서는 이와 관하여 굉장히 사실에 근접한 묘사와 통렬한 비판이 담겨있다. 특히 여성 저자이기에 각기 다른 여자 등장인물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1959년 독실한 침례교 목사인 네이선 프라이스는 아름다운 아내인 올리애너와 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열 다섯 첫째 레이첼, 일란성 쌍둥이로 정상인 리아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에이다, 다섯살 된 막내 루스 메이까지 네 딸을 선교를 위해 벨기에령 콩고로 데려간다.

 

 무지 몽매한 아프리카 인들의 영혼을 하나님의 곁으로 이끌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진 네이선은 가족들의 희생을 통해 자신이 살던 곳과는 전혀 거리가 먼 땅에 도착하게 되지만, 역시나 자신이 살던 곳과는 확연히 다른데다 가지고 온 물건조차 소용이 없어지자 실제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작품에는 현지에서 벌어지는 독립 투쟁과 초대 콩고 총리가 살해된 사건. 원하는 후임을 앉히기 위해 쿠데타를 지시한 CIA, 개발도상국인 아프리카의 자치권을 강탈하려는 열강들의 출현과 같은 정치상황은 물론이며 여섯 가족이 겪는 비극과 이들의 성장을 그린다.

 

 이런 와중에 네이선의 전도방식은 굉장히 독단적이고 독선적인데 콩고인들의 무지몽매함과 신의 말씀에 동떨어진 생활이 자신이 여기 있는 이유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자신의 부정적인 전도 방식에도 전혀 의심이 없다. 결국 이러한 그의 태도로 인해 원주민들과 지속적인 마찰이 생기게 된다. 제목인 포이즌우드인 독나무는 이러한 상황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단어다. 콩고어인 뱅갈라는 귀하고 소중한 것을 의미하기에 네이선은 예수가 뱅갈라라고 말하지만 정작 현지인들은 방갈라, 즉 독나무로 알아듣는 모습이 그러하다.

 

 네이선은 여러면에서 모순적인데, 대표적으로 사랑을 근본으로 삼는 자신의 종교와는 배치되게 스스로는 다섯 여자에 대해서 큰 애정이 없다. 콩고의 정세가 날로 흉악해지자 아내는 네이선에게 떠날 것을 독촉하지만 목사로서 자신의 부르심을 증명할 기회라며 오히려 더욱 고집을 부려 그곳에 남아야 한다 주장한다. 콩고인들이 미개하다 여기며 그들의 일부다처와 같은 풍습을 비판하지만 정작 본인도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아내와 네 딸들을 제대로 돌보지도 경청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자기모순적이라 하겠다.

 

 책을 모두 읽어갈 때쯤 이 책의 발간이 우리나라에서 늦게 이뤄진 이유가 선교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 아니었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특히 종교관련하여 소임을 다해야하는 신앙인들이 성범죄나 횡령과 폭력 등에 연루되어 각종 미디어에 잊혀질만한 오르내리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소제목은 내용에 충실하게 성경의 것을 따왔다.

 

작가의 말 

제1권 창세기 
제2권 요한계시록 
제3권 사사기 
제4권 벨과 뱀 
제5권 출애굽기 
제6권 삼동자의 노래 
제7권 나무 속의 눈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사람을 죽이고 살리기도 한다는 성인의 복음서가 자기 반성 없이 행해지는 한 인가 행보를 통해 얼마나 뒤틀려서 전해질 수 있는 보여주는 작품으로 단순히 종교적인 측면 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다양하다. 상황이 깊어질수록 도대체 구원 받아야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가 불분명해지는 묘한 단계에 이르게 된다. 곱씹을수록 그 풍미가 더해지는 진한 맛의 책이었다.

 

참고자료 - 바바라 킹솔버는 누구?

 

 1955년 메릴랜드 주 애너폴리스에서 태어나 켄터키의 농촌에서 자랐다. 드 포 대학교에 피아노 전공 장학생으로 입학한 그녀는, 이 세상 모든 것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인문 대학으로 옮겨 생물학을 공부했다. 또 막바지에 놓여 있던 베트남전 반대 운동에 참여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2년간 프랑스와 그리스, 영국에서 지내면서 편집교열, 고고학자 보조, X-ray 기사, 집청소부, 생물학 조사원, 의학 서류 번역 등의 일을 했다. 다시 미국에 돌아와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에서 진화 생물학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고,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다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의 글을 걷기 시작한다.

 

킹솔버의 단편소설과 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출판되기 시작했는데, 첫 아이를 임신한 후 찾아온 불면증을 견뎌내기 위해 쓴 첫 번째 소설 『콩나무』는 평단의 갈채와 독자의 입소문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어,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문학 수업 과정에서 주요 교재로 채택돼고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됐다.

 

1998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포이즌우드 바이블』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국 도서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과 펜·포크너 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오프라 윈프리 도서 클럽 목록으로 선정됐다. 이 책은 미국과 기타 열강들이 식민지 시대 및 탈식민지 시대 아프리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녀는 소설, 시, 에세이 등 12권의 책을 썼다. 그 가운데 몇 작품이 19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국가 인문학 메달(National Humanities Medal)을 포함해 다수의 상을 받았다. 남편인 스티븐 L. 호프와 함께 자연사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하고, 재즈를 연주하고, 텃밭을 가꾸며, 두 딸을 키우고 있다. 현재 그녀의 가족은 애팔래치아 산맥 남부의 한 농장에서 살고 있다.

 

작품으로는 뉴욕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인 『자연과 함께한 1년』을 비롯해 소설 『콩나무』 『천국의 돼지』 『동물의 꿈』『고향』『포이즌우드 바이블』 『아낌없는 여름[성하, 盛夏]』, 논픽션 『투손의 만조』r 『물러서지 않다: 1983년 애리조나 광산 파업의 여성들』, 시집 『또 다른 미국』 등이 있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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