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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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매력적인 제목과 주제를 가진 책이다. 특히 그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 필적하는 단 한권의 소설이라는 타이틀과 어둡고 강렬한 책표지가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잡는다. 이 책은 총 3부작으로 출간 될 예정이며 해당 서적은 그 첫번째다. 장미의 이름이 거론 되는 이유는 동류의 소설이기도 하지만 움베르토 에코도 작가와 동일한 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방카렐라상이란?

 

*1953년에 시작된 방카렐라 상은 제1회 수상작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그 이듬해에 노벨상을 타게 되면서, “노벨상을 타려면 먼저 방카렐라 상을 타야 한다”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그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헤밍웨이 이후에도 『닥터 지바고』의 파스테르나크와 아이작 싱어를 비롯한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 작가와 움베르토 에코, 존 그리샴 같은 걸출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줄거리는 비비엔 드 나르본이란 신부가 신비한 책을 뺏기지 않으려 도망치던 중에 골짜기로 추락하고 13년 뒤 이 신부의 친구이자 유골상인인 이냐시오 다 톨레도라는 자가 유배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에 한 귀족으로부터 천사를 지상으로 불러들이는 주문이 적힌 우테르 벤토룸(라틴어로 바람주머니)이라는 책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과정을 그린 책이다. 여기엔 칼데아·페르시아 문명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주문이 적혀 있는데, 이 주문을 읽는 자는 천사들을 불러내어 그들이 가진 지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은 키우자의 산 미켈레 수도원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책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시대적으로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당시 시대상황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책을 보면 우테르 벤토룸은 총4 권이며 각 권이 따로 숨겨져 있고 이를 찾기위해 중간에 암호를 푸는 과정이 그려진다. 더불어 여느 중세시대 배경의 추리물처럼 베일에 가려진 거대조직 생 메브가 등장한다. 살인이 면죄되는 특수한 집단으로 붉은 가면을 이용한다.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 반전도 등장한다.

 

 사람 이름을 금새 잊는 나로서는 초반에 조금 집중해서 봐야만 했다. 초반에 시대적 배경을 묘사하는 부분과 인물 설명이 좀 긴 편이라 더디게 흘러갔지만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졌다. 중세시대에 관한 지식이 전무하고 관심조차 없던 사람이라면 조금 힘들겠지만 대략적인 분위기만 알아도 주석 없이도 전개되는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큰 문리가 없을 것 같다. 200여개의 각주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번역가의 섬세하고 꼼꼼한 번역도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고증자체가 책의 장르가 주는 재미 이상으로 감동적이었다.

 

 이 소설의 돋보이는 점 중에 하나는 이 책이, 철저히 고증되고 검증된 자료 통해 무대가 되는 중세시대를 굉장히 정교하게 짜여진 무대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뒤로 빼지 않은 각주가 페이지 하단마다 빈번하게 나오는 것이 그러한 증거다. 이는 지은이의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마르첼로 시모니는 1975년 이탈리아의 코마치오에서 태어나. 페라라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였으며, 고고학자ㆍ국가 문화유산 도록 관리자ㆍ사서 등으로 활동하였다. 에트루리아 유물과 고고학 관련 기사를 발표한 이후 중세 시대 연구에 전념하여왔으며 그 결과물이 이 서적이다.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르첼로 시모니와의 대화라는 부분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미 두번째 소설 '연금술사의 잃어버린 도서관(La Biblioteca perduta dell’alchimista)'이 출간되었다니 아직 국내에 출간 전이지만 벌써부터 기대된다.

 

프롤로그


1부 음모 속의 수도원
2부 신비주의 철학
3부 테멜의 각인
4부 코바벨의 체스판
5부 아메자락의 고리와 성자의 지팡이
6부 아마로스의 노래
에필로그

마르첼로 시모니와의 대화
역자 후기

 

 역사추리소설물을 좋아해서 이미 많이 즐겨본 사람이라면 후반부에 예상이 가능한 부분들이 나타나면서 조금 기대에 못미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재미있는 책이지만 무언가 2프로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장미의 이름을 처음 책으로 접했을 때 느꼈던 그 신선한 충격에 비견하기엔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총평은 3권이 모두 출간된 이후에 해야겠지만. 추격물이자 추리물로 역사소설을 좋아한다면 두루두루 빠지지 않는 책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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