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뜻밖의 철학
그레고리 베스헴 외 지음, 박지니 외 옮김 / 북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작년에 극장에서 관람한 호빗을 철학책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호빗 :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호빗은 톨킨의 작품으로 이미 유명한 판타지 서적을감독 피터 잭슨이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총3부작이며 뜻밖의 여정은 그 시리즈의 시작이다. 12세 관람가로 특별한 반전이나 자극적인 내용은 아니었지만 무척 발랄하고 유쾌한 전개와 개성있는 캐릭터, 그리고 화려한 특수효과와 CG가 가득한 영화였다. 기존에 유명한 반지의 제왕이 어른들을 위한 대서사시의 느낌이라면 호빗은 아이들의 동화를 보는 기분이다. 실제 호빗은 반지의 제왕의 전편이며 어린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호빗의 작가 존 로널드 로웰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 1892~1973)은 옥스퍼드 영문학 학사출신에 문헌학자이자 소설가로 옥스퍼드에서 교수생활을 한 사람이다. 해당 서적은 철학에 관한 책이지만 원작의 저자였던 톨킨은 중세영어를 가르친 사람으로 철학자는 아니었다. 실제 소설의 소스는 북유런 신화나 설화와 같은 것들이었다. 톨킨에 대해 더 알고자 한다면 하단의 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72&docId=1046960&mobile&categoryId=4113 


그의 업적과 평을 보면 판타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반지 원정대》,《두 개의 탑》,《왕의 귀환》의 《반지의 제왕》3부작은 판타지 소설의 고전으로 불린다.호빗은 그러한 작품의 일환이라 하겠다.

 

 줄거는 대략 호빗족인 ‘빌보 배긴스’가 어느날 회색의 마법사 갈달프로부터 오래 전 흉폭한 용인 스마우그에 빼앗긴 난쟁이의 영토,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아 오자는 제안을 받는다. 내키지 않지만 여차저차 전설의 용사 ‘소린’이 이끄는 13명의 난쟁이족과 함께 고블린과 오크, 괴수 와르그, 마법사들과 마주쳐야 하는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그리고 이곳을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고블린 동굴에서는 골룸과 수수께끼 대결을 하다가 그 유명한 절대반지를 얻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줄거리의 포인트. 

 

총 네개의 파트와 열두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지은이가 13인이나 등장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소장한 책 중에 가장 많은 공저자를 가진 서적이기도 하다. 호빗이란 작품 자체를 영화나 책으로 만나지 못햇더라도 책에 나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을 완독하면 호빗을 다시 감상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Ⅰ 당신 안의 본능을 깨워라

01 모험심 강한 호빗 _그레고리 배스햄 15
02 빌보 배긴스 - 코스모폴리탄 호빗 _데니스 넵 29
03 빌보 배긴스의 영광 _찰스 탈리아페로, 크레이그 린달 우르벤 44

Ⅱ 좋은 놈, 나쁜 놈, 껄떡거리는 놈
04 자긍심과 겸손에 대하여 _로라 가르시아 61
05 “마이 프레셔스” - 소유욕의 위험성에 대한 톨킨의 견해
_애나 미노어, 그레고리 배스햄 79
06 톨킨의 정당한 전쟁 _데이비드 카일 존슨 94

Ⅲ 수수께끼와 반지들
07 “정말 멍청한 짓” - 《호빗》에 표현된 예술과 미 _필립 탤론 113
08 호빗투스 루덴스 - 호빗들이 놀기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우리도 그래야 할 이유 
_데이비드 오하라 125
09 “마법과 기계의 제왕” - 마법과 과학기술에 대한 톨킨의 견해
_크리스토퍼 스튜어트 143

Ⅳ 뛰어들고 다시 돌아가기
10 어둠 속의 철학 - 《호빗》과 해석학 _톰 그림우드 159
11 빌보의 위안 - 중간계에서의 신의 섭리와 자유의지 _그랜트 스털링 174
12 어려움 벗어나기 - ‘초록큰숲’에서의 용기와 결정내리기
_제이미 칼린 왓슨 187

지은이 소개 206
옮긴이 소개 210

 

 05의 소유욕의 위험성에 대한 톨킨의 견해 편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호빗의 천성은 실로 명랑하고 큰 욕심이 없다. 그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캐릭터가 바로 골룸이다. 모 여성 희극인이 이를 흉내내서 아직도 검색하면 그 모습이 뜨는데 그만큼 유명한 캐릭터로 근자에는 그 특유의 거부감 드는 외모까지 한 몫하여 완전한 탐욕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실제 톨킨은 신실한 카톡릭 신자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가난하게 자랐지만 수도원 생활을 통해 검약과 박애에 대한 신념을 키웠을 것이다. 이러한 캐릭터는 묵시적으로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을지 모르겠다.

 

 토머스 모어 칼 마르크스와 같은 유토피아 철학자들은 급진적 공동사회를 제안하기도 한다. 또한 견유학파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중국의 노자 그리고 미국의 자연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같은 사상가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자족적 삶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골룸은 반지를 처음에 맨살에 매고 다녀 살갗이 다 벗겨져 버려서 이후에 바위 뒤에 반지를 숨겨놓고 잊을 만하면 돌아가 확인했다. 반지덕에 그는 힘을 갖고 장수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 행복은 주지 못한다. 반지는 우리가 추구하는 부를 상징한다 볼 수 있다.

 

 특히 그리스도교 윤리에 일곱 가지 대죄에 하나가 탐욕인 것은 이미 유명하며 악의 근원으로 간주된다. 저자는 서구인물임에도 특이하게 이를 불교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서구에서 물질적 육신과 정신적 영혼에 대해 분리해 설명하지만 불교에서 자아란 애초에 없고 이를 통해 자아와 타인을 구분하는 것은 허망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도교와 베오른, 그리고 빌보의 거처를 언급하며 전원적 삶을 통해 내적 평화를 추구한다는 점에 대한 유사성을 기술한 점도 인상 깊었다.

 

 호빗의 명랑함과 낙천성 그리고 관대함과 포용력 및 평화로움이 모험의 시작 초반에 원정대의 발목을 잡지만 궁극에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욕심을 버린 너그러운 결정을 통해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외에도 호빗의 놀이에 대한 견해와 전쟁에 대한 시각 등 다양한 부분을 철학적으로 풀어나간 흥미진진한 책이다. 철학과 톨킨 저서에 관심 있는 누구나 추천이고 어렵지 않으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하길 권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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