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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미디어 시대에 그리고 단기적인 만남과 짧은 시간에 어필을 해야하는 일이 많아지는 작금의 시대에 보여지는 것은 때로는 전부인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회사의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소개팅과 같은 것이 그러하며 연예인들이 그러한 예의 대표적인 직군일 것이다. 예전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억이 남는 대화내용이 있었다. 배우자와 30년 가까이 살았고 여전히 사이는 좋지만 아직도 배우자를 100프로 안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신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이렇게 가까운 무촌인 관계에서도 서로를 다 알기 힘든데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들을 속속들이 알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니 우리는 첫인상과 이미지를 통해 느낀 우리의 감각에 의존하게 된다. 여기에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한 이유가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법칙 중에 하나인 메라비언 법칙을 제목을 내세우고 있다. 많은 자기계발서적들에서 잊을만하면 나오는 법칙이기 때문에 계발서적을 주로 탐독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마주칠 정도로 흔하게 나오는 용어다. 메라비언 법칙이란 하단의 박스의 내용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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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은 서로 대화하는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목소리는 38%, 보디랭귀지는 55%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 말하는 내용은 겨우 7%만 작용함을 발견했다.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말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3%나 된다는 것으로, 이를 ‘메라비언 법칙’이라고 한다. 1971년 메라비언 교수가 자신의 저서 《침묵의 메시지(Silent Messages)》에 발표하면서 처음 알려졌으며 현재 설득, 협상, 마케팅, 광고, 프레젠테이션 등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이론이 이 법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
그렇다고 이 책이 메라비언 법칙을 학문적으로 분석하는 책은 결코 아니다. 총 8가지 유형으로 이미지를 나누고 네가지 섹션으로 분류하여 자신의 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나눈 뒤 관련 유명인들을 목차를 두어 차례로 분석하여다. 따라서 목차를 접하면 알 수 있듯이 목차의 순서와 갯수도 이 유형에 따른다. 특별한 점은 책의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강점은 한국형 메라비언 법칙의 예시 모음이란 것이다. 유형마다 인지도 있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방송인, 기업인 등이 나오고 온라인 대행업체 설문에 참여한 20-40대의 결과를 도표화하여 인물분석 마지막에 배치하여 객관성을 높인 것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하단의 박스처럼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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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_ 행동의 소리가 말의 소리보다 크다
1장_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들의 소통법(樂) “함께 있으면 즐겁지만 가볍고 조심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장단을 맞추는 고수(鼓手)의 미학 _ 유재석 역설과 반전의 직설화법 _ 김정운 위악(僞惡)의 진화와 변신 _ 이경규
생각해보기1 음악적 코드를 활용한 구수한 소통 _ 김미경 외모보다 중요한 목소리
2장_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사람들의 소통법(熱) “에너지가 넘치지만 함께 있기 부담스러울 수도” 가창력을 몸짓으로 보여주는 디바 _ 박정현 강인함 속의 부드러운 미소 _ 정주영
생각해보기2 반복 행동으로 형성된 ‘실행’의 아이콘 _ 장성덕 피노키오 효과
3장_ 치밀하고 분석적인 사람들의 소통법(密) “지적으로 보이지만 차가운 사람으로 비칠 수도” 신뢰를 부르는 무표정의 카리스마 _ 손석희
생각해보기3 탁월한 미디어 소통능력의 소유자 _ 김성주 나에게 관심 있는 사람 알아내기
4장_ 편안하고 부드러운 사람들의 소통법(柔) “같이 있으면 편하지만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하는 강인한 배우 _ 현빈 잘 짜인 ‘주름’의 푸근함 _ 안성기
생각해보기4 색이 없음을 자신의 색으로 만들다 _ 안철수 케네디 vs. 닉슨 전쟁
5장_ 우아하고 매혹적인 사람들의 소통법(柔+密) “신비로운 매력이 있지만 떠받들어줘야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매혹적인 ‘손짓’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_ 김연아 부드러움과 치밀함의 완벽한 조화 _ 박근혜
생각해보기5 엄격한 이미지를 눈물로 희석시키다 _ 김황식 첫인상의 중요성
6장_ 지적이고 차분한 사람들의 소통법(熱+密) “똑똑해 보이지만 다가서기 힘든 사람으로 비칠 수도” 교과서적인 원칙의 상징 _ 반기문
생각해보기6 친밀 영역 안에서 움직이다 _ 문재인 정치인의 이미지관리
7장_ 강렬하고 섹시한 사람들의 소통법(熱+樂) “화끈해 보이지만 신뢰감을 주기 어려울 수도” 섹시함에 유쾌함을 덧입히다 _ 장윤주
생각해보기7 미국의 정치 매너를 장착하다 _ 홍정욱 퍼스트레이디의 패션
8장_ 사랑스럽고 귀여운 사람들의 소통법(柔+樂) “놀 때는 유쾌하지만 나이 값 못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도” 변화보다 강력한 일관성 _ 전성희 복종적 몸짓의 승화 _ 최강희
에필로그 부록 |
유형별 인물을 살피기 전에 총체적인 해당 유형의 이미지에 대한 개괄적 설명으로 도입부에 두장정도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며 캐릭터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놨다. 인물마다 작은 제목을 여러개 두어 커다란 특징들을 서술하고 마지막에 000의 소통 스타일이란 작은 제목으로 설명을 마무리한다. 매 장이 끝나기 전에 생각해보기라는 란이 있어서 패션이나 첫인상 등의 외적 상황과 관련된 여러가지 관련 잇슈를 더해서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관련된 유사한 이미지의 외국인물을 한번 더 참고 가능하도록 싣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최근에 읽은 Follow - 김효석, 이인환 의 Part2의 우리가 만난 팔로우의 선구자들이란 부분을 보면 강호동 안철수 정주영 등등 우리나라 유명인을 분석한 부분이 있는데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 처세를 다룬 책이므로 조금 시선이 다르지만 국내인을 분석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하겠다. 지은이는 국내 최초의 글로벌 이미지전략가로 CIP(Derfigied Image Professional)라는 국제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이다. 덕분에 국내사례를 전문가의 눈을 빌어 분석한 것이 큰 매력이다. 이러한 실용서적의 경우 외국사례만 즐비하면 독자 입장엥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책을 읽는 흐름이 끊기기도 하는데 티브이를 잘 보지 않는 나도 어느 정도 아는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반가웠다. 모른다면 가벼운 검색으로도 금방 정보를 알 수 있는 인물들이니 큰 문제는 안될 듯. 특히나 활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국내성향을 반영해야하기 때문에 큰 장점이라 느꼈다.
유명인을 분석한 것을 그냥 즐겨도 좋겠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은 어떤 이미지 카테고리에 해당되지는 파악하고 나아가 장점과 단점을 구체적으로 살펴 응용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 출간 목적이라 생각한다. 취업박람회를 가보면 예비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메이킹을 돕는 부스가 있을 정도로 요즘에는 일반인에게도 이러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낯설지가 않다. 그만큼 오늘날 피상적인 관계가 만연하다느 것이 큰 이유도 되겠지만 반대로 자신을 온전히 외적 이미지를 통해 표출할 수 있다면 이는 또다른 기회가 아닐까. 진정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는 것이다. 부록에 이와 관련 있는 구절이 인상 깊어 여기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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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다. 내 본연의 모습을 상대방으로 하여금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이미지관리는 자신의 실체를 밝히는 것에서 출발한다. 즉,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지속되면서 개인의 근원을 이루는 진면목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이미지관리의 시작이다. 가식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오래도록 지속하기 어렵고 오히려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시간이 결국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른 사람임을 알고 나면 상대방은 충격에 휩싸이고 심하면 '저런 사람이었나'하고 배신감까지 느끼게 된다.
- 메라비언 법칙 중P 226 |
목차로 따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로 부록이 알차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지관리와 비언어커뮤니케이션이란 제목으로 크게 첫째는 이미지 전략의 비밀 둘째는 어떻게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것인가 셋째는 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 이렇게 세가지로 나뉜다.구체적인 이미지 컨설팅 과정을 한 인물을 통해 예시를 들고 있어 크게 참고할만하며 마지막 부록은 인맥이나 학력, 도덕성과 같은 다소 예민한 부분과 이미지메이킹의 상관관계에 대해 서술한다. 이중에서 관심있게 본 것은 "빈발효과"이다. 이전의 일을 어떤 일을 빈번하게 발생하면 지워지는 현상을 일컫는데 특정한 상황에서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남은 상태이라면 너무 첫인상에 연연하지 말고 노력해도 좋다는 반증이란 생각을 했다.
지은이도 지적했듯이 요즘은 주위를 한번 둘러봤을 때 이쁘지 않은 사람과 옷 못입는 사람을 찾는 것이 훨씬 어렵다. 몸짱 열풍이 불어서 몸매 또한 가꾸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금전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수시간 내에 내가 원하는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 시내의 대로를 걷다보면 편의점 만큼 흔하게 성형외과가 있으며 요가 필라테스 같은 몸매를 가꿔주는 업체와 각종 비만관리를 해준다는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리적 외형이 비슷해진다면 결국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을 어조와 목소리의 톤 그리고 몸짓과 같은 무형의 여타 비언어적 수단에 의지해야만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시점에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사람과의 만남이 잦은 사람이나 평소 자신이 노출시킨 이미지가 주변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타입이라면 추천한다.
이미지메이킹이란 자신을 꾸미란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여지기 위해 연습하는 것. 그리고 그 있는 그대로가 누군가에 귀감일 될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다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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