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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의 침입을 알리는 타오르는 불꽃의 연기기둥이나 전투를 개시하는 비장한 나팔소리처럼 범사가 아닌 일에는 무언가 남다른 신호가 함께하기 마련이다. 이런 비언어적 표현이 사전의 약속이라면 언어를 통해 사후적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하나 예로 들자면 하단 박스에 들어있는 인터넷에서 유명한 단편 소설이다. 이렇게나 짧은 호소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진심을 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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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름.단편소설] 기도해주세요,단 1초만이라도
(연탄길에 나오는 이야기로 제작됨)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지하철을 탔다. 그때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차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 딸이 백혈병에 걸려서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 지하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딸을 팔아 먹냐, 돈이 그렇게 궁하냐….
한동안 아저씨는 상기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오늘 제 딸이 수술을 받습니다. 단 1초만이라도 함께 기도해주세요.”
순간 열차 안은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깊고 넓습니다.
아저씨가 나가자, 승객들은 한결같이 두손모아 기도를 했답니다.
"당신도, 단 1초만이라도 기도를 해주시겠습니까?"
기도해주세요,단 1초만이라도 END |
우리가 흔히 하는 이야기에 힘이 되는 '말'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말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고 그 중에서도 파급력이 큰 것은 단연코 대중 앞에서 하는 연설이라 하겠다. 모든 특별한 일이나 힘든 일에 앞서 격려가 되는 혹은 사기를 고취시키는 감동의 연설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서 힘을 실어주고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와 얼마 전 고인이 된 스티븐 잡스의 연설은 너무나 유명하여 이미 많은 매체에서 한번씩 짚고 지나간 유명한 연설이 되었다. 이 책처럼 최근에서는 테마를 가지고 연설문을 묶어 놓은 책이나 유명인 한 사람을 정하여 연설했던 것을 모아 놓은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다.
연설이란 사전적으로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주의나 주장 또는 의견을 진술하는 것을 말한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유명한 연설은 대개 역사적인 사건과 맥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고려해 배경이 되는 지식을 아는 상태에서 연설 모음을 읽거나 들으면 마치 깊은 선율의 음악을 들은 것 처럼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이들 연설문은 대개 사전에 작업을 거쳐 준비되고 다듬어져서 나오기에 정제된 표현과 사건의 진정성과 진의를 담고 있는 문구로 구성되기 때문에 배경을 모르는 상태에서 연설문만을 듣거나 읽고도 사태의 본질과 전개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영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여기에 나오는 외국인의 연설문의 경우 구글에서 검색을 통해 쉽게 원문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영어버젼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8할은 연설문 자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대개 알만한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챕터의 '사랑을 연결하는 작은 고리가 되기로 했다'를 보면서 울고 있는 나를 봤다. 이태석 신부님 나오시는 다큐 [울지마 톤즈]를 시청했었는데 종교를 넘어선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희생정신에 대해서 되새기고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를 가졌었기 때문에 책에서 다시 만나는 순간에도 가슴이 뭉클했다.
페이지를 한장한장 넘기면서 감동 받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사실 책 안의 내용들은 굉장히 유명한 사건들이기 때문에 어린시절에 위인전이나 기타 여러 책들에서 언급된 경우가 많은 사람들이어서 목차만 보면 연설문을 실었다는 것 외에 별다를 게 없어 식상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배경을 어느 정도 알고 이 책에 실린 연설문을 읽고 있으니 감정몰입이 절로 된다.
내 전공은 법학이고 헌법을 배우면 자유와 평등을 이론으로 조금씩 배우면서 동시에 판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 모양을 그려나가고 응용하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 이들 개념은 너무나 추상적이고 때론 상대적이고 모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구체적인 경우를 살피하는 것이고 그것이 판시 내용을 해부하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은 너무 구체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큰 개념을 퍼즐 맞추듯이 대고 있으면 마치 수학 공식을 사용하는 것만 같아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매번 그렇듯이 역사 속에서 지금 내가 누리는 그리고 책상 머리에서 내가 한번씩 이론으로 끄적여 보는 자유와 평등이 역사속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얻어진 것인지 연설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으니 머리속이 화해지면서 잃었던 기억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그들의 간절한 바람과 분초를 다투는 절박함으로 한줄한줄 써내려간 호소력 있는 문장들이 단순히 사건을 알았던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판형은 일반 출판물 보다 위 아래로 약간 크다. 그림자료가 적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다. 형식은 연설문이나 편지 등이 가장 앞에 나오고 이어서 생각더하기란 코너에서 해당 연설문에 더해지는 배경지식과 정보를 추가해서 알려준다. 별도로 각주를 두지 않고 해당 페이지 바로 옆에 참고할 수 있도록 바로 옆에 부가 내용을 첨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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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서문
점령하라, 이 시대의 불의를!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뉴욕 시민 총회 선언문
-문제는 민주주의야!/ 슬라보예 지젝
1. 반전과 평화
원자력 시대의 평화/ 아인슈타인
벽과 달걀/ 무라카미 하루키
테러와의 전쟁/ 조지 워커 부시
제가 여러분이 죽이려는 바로 그 아이입니다/ 샬럿 앨더브런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다/ 조지 워커 부시
거짓말을 명분으로 삼지 마라/ 오사마 빈 라덴
내가 파병을 반대하는 이유/ 리영희
비극을 국민 화합으로 승화시키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2. 환경
우리를 둘러싼 세계/ 레이첼 카슨
환경 오염, 누구의 책임인가
-이기주의에 의해 파괴되는 세상/ 피델 카스트로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지 마세요!/ 세번 스즈키
자연의 반격이 시작되다/ 아일린 클라우센
세 알의 강낭콩을 심읍시다/ 카를로 페트리니
3. 민주주의와 평등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에이브러햄 링컨
여성도 투표해야 한다/ 수잔 앤서니
민족의 과제 ‘통일’을 향해/ 김대중
우리도 공부를 하고 싶어요/ 유니세프 방글라데시위원회
모든 인류에게 인권을 보장하라/ 시린 에바디
4. 인종차별
밤과 낮은 함께할 수 없다/ 시애틀 추장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신이시여, 아프리카를 축복하소서/ 넬슨 만델라
5. 나라와 민족의 독립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패트릭 헨리
비폭력에 의한 비협조/ 마하트마 간디
혁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체 게바라
아, 이 어둡고 비통한 순간!/ 살바도르 아옌데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14대 달라이 라마
6. 다양한 삶
정직한 이익으로 만드는 더 나은 세상
-정직한 이익/ 조지 야콥 홀리요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댐 파울린 그린
사랑을 연결하는 작은 고리가 되기로 했다/ 이태석 신부
내 인생의 세 가지 이야기/ 스티브 잡스
<명연설 표4글> |
말에는 힘이 있다.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 다정한 위로의 한마디. 비수처럼 할퀴는 모욕적인 언사. 귀를 얼얼하게 하는 쉼 없는 잔소리. 모든 말에는 에너지가 있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무슨 형태로 진행되는가에 따라서 그들의 의미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학살의 현장에 있었던 나치의 연설문을 읽으면서 문득 이것은 연설문이 아니라 선동문이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아래는 관련 링크.
http://blog.naver.com/kjc8810?Redirect=Log&logNo=27987554
http://blog.naver.com/sogo_sogo?Redirect=Log&logNo=20009856240
태양만큼 빛나고 보석처럼 귀한 연설문도 우매한 대중 앞에서라면 한낱 먼지만도 못한 것이며 , 깨어있지 않은 다수의 무리에게 들려주는 선동의 문구들은 대중을 쉽게 홀리며 역사가 말해주듯이 이것의 한페이지를 돌이킬 수 없이 온통 피로 물들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소개글처럼 달변가가 되기 위한 참고서가 아니라 역사 속의 진실을 찾고 실수의 반복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
'점령하라, 이 시대의 불의를!'이라는 챕터에 속하지 않은 각각의 선언문과 연설문 두개의 글로 시작된다. 아마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의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겠다. 너무나 많은 정의로 가득차 있는 세상이고 그래서 너무나 많은 다툼과 전쟁과 폭동과 시위가 난무한다. 하지만 서문에서처럼 1프로에게만 관용적인 정의라면 99프로를 깨어나게 만드는 영혼이 담긴 연설문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마도 그것이 제목의 '세상의 벽'일 것이다.
5챕터의 나라와 민족의 독립에 우리나라 것이 없어서 살짝 서운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지겹게 배웠던 것이니 지면을 생각해서라도 생략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연설문 자체가 대중전달에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고 무난하다. 학생은 물론 누구에게나 추천이고 역사를 조금 색다르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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