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연애는 해야 하니까 - 행간 읽는 여자와 텍스트도 못 읽는 남자의 '같은 말 다른 생각'
김신회.김기호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결혼적령기 여자인 내가 손에서 붙잡고 놓을 수 없던 책!. 펼치자마자 책의 간지부터 목차를 비롯 마지막에 에필로그까지 한자도 빼놓지 않고 모두 집중해서 읽었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거나 혹은 이야기 나눠봤음직한 흔한 연애에 관한 주제를 정말 맛깔나게 풀어놨다. 두 지은이 모두 방송작가라서 그런지 큰 과장 없으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행간 때문에 중간중간 계속 속으로 무릎을 치면서 키득거렸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한가지 테마를 가지고 남자 여자의 입장을 번갈아서 페이지의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글을 써내려간 점이다. 여자 분은 자칭 차갑지 못한 도시의 미혼이며 남자 분은 딸이 셋의 아버지로 죽는 그날까지 철들지 않고 먼 훗날 딸아이들과 나이트클럽 가는 것이 소원이라 말한다. 작가 소개부터 책의 재미에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데 내용은 더하면 더했지 이에 못지 않다.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 디자인의 형식은 마치 잡지에서 따온 것 마냥 감각적이고 세련된 일러스트와 색상이 가득하다.매 테마마다 He said /She said가 교차해서 나오며 이 부분 바로 아래 나오는 컬러로 된 문구가 너무나 내겐 촌천살인과도 같아서 다 읽고도 다시 이 부분만 주욱 훑어서 읽어봤다. 편집도 다이나믹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목 차


Prologue 04 

Part 1 / 고백하는 남자, 천연기념물

외로움 10 
소개팅 12


PART 2 / 로망과 현실, 그 엄청난 간극

스타일 76
유머감각 80
섹시함 84
센스 86

PART 3 / 연애,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  
술 148
1박 2일 여행 152   
모텔 156
궁합 160
본능 162

PART 4 / 연애의 기술

문자메시지 202
과거 204
휴대폰 208 

PART 5 / 잘 넘기면 결혼, 용기 내면 이별

거짓말 260
이별 262
비교 266

Epilogue 294 


이들의 글귀는, 마치 고백하는 듯하면서도 가끔은 비난투이기도 하며 사과하는 것 아닌가 싶다가 때로는 지나치게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인데 어찌보면 감성적인. 두 작가의 이야기는 엣세이 느낌, 때로는 인터뷰 느낌도 들다가 읽다가 보면 눈물나는 다큐요 인생극장이다. 이 세상사사가 그렇게 복잡하다 복잡하다고 해도 남녀관계만큼 묘하고 징글맞을 수 있을까?.


마치 남녀관계를 여행안내서적처럼 연애가이드해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주로 연애상황을 전제해서 심리학에 기반하거나 밀당 기술을 전수해주는 형태로 나오는 경우가 다수인 것 같다. 내 경우는 읽고나면 무언거 앞도당하는 기분이 들고 나만 이런 테크닉을 몰라서 이 모양인가 싶어 당장 나가서 집밖에서 써먹어야만 할 것 같은 뭔지 모를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고 굵은 다섯개의 테마 안에 들어있는 자잘한 테마를 남녀 지은이 각각 한페이지에 솔직하고 시원하면서도 너무나도 현실감 있는 직설화법으로 자신의 성별에 따른 입장을 유쾌하게 풀어헤치고 있다. 술자리에서 편하게 나누는 이야기 같은 분위기인데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이에 이성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된 기분이다. 무언가 대단한 스킬을 전수 받지 않았는데도 근거 없는 연애에 대한 자신감이 샘솟는다면 내가 너무 흥분한 것일까?.


지은이 두분이 물론 성별을 대표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모든 경우를 총망라한다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관계로 도중에 약간 고개를 갸우뚱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약간 남자같고 중성적인 성격인 내가 10이면 9은 공감하고 있었다는 것은 웬만한 다른 사람들도 읽어도 된다는 신호이며 더욱 좋은 것은 읽는 이가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책을 잡는 순간 상대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동성의 작가의 글에서 위로 받는 기회도 된다.


나는 모두 읽고나서 공감가서 재미난 것인지 재미나서 공감간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재미와 학습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기분이랄까. 꼬꼬마부터 백발 노인까지 이성간의 사랑은 불멸의 화두이기에 연애서적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런 스타일은 정말 나중에 또 읽어도 유익하고 즐거울 것 같다. 줄거리가 크게 있지 않으니까 읽는 방식을 달리하는 것도 추천한다. 나는 남자 분의 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이어서 여자 분의 글을 읽었던 나중에 둘을 같이 읽을 때와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약간 19금적인 내용이 있지만 책 어디를 봐도 성인인증 시스템은 없는 것 같으니 남자사람 여자사람 모태독신 유전자를 달고 나온 것이 아니라면 그대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냥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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