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걷기여행 - On Foot Guides 걷기여행 시리즈
존 포트, 레이첼 피어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특이하게 우단 사진에서는 없지만 첫 표지를 펼치자마자 바로 뒷면에 로마 지도가 갈색과 겨자색으로 빽빽하게 그려져있다. On Foot Guides란 책은 시리즈로 발간된 책으로 이미 여러 컬러로 다른 유명 관광지를 다룬바 있다. 이미 런던과 프라하, 베니스, 뉴욕과 파리까지 다루었었다. 이번판은 로마다.


 


로마하면 로마의 휴일이 떠오르는데 


일단 이 책의 장점은 나같은 타고난 길치도 한눈에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삼차원 모양의 컬러지도이다. 소규모 지도 전문 제작팀이 알아 보기 쉽도록 항공 촬영을 통한 실사 사진을 참고해서 인위적으로 거리 너비를 확대한 다음 색을 칠해 만든 지도라고 한다. 그들의 의도대로 알아보기 쉽고 붉은 선으로 동선을 체크해둬서 참고하기 쉽다.


총 12개의 목차로 이루어져 있다. 서두에는 대개의 여행서처럼 사소하지만 중요한 정보인 박문관 개장시간이나 분실물에 관한 정보 및 은행 업무시간이나 응급연락처 그리고 기타 이동수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시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중요한 부분만 스킵해서 구경할 수 있도록 로마 맛보기라는 부분이 있어서 하루 정도 투자해서 로마 시내 주요 관광지를 거의 모두 포함해서 투어를 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하단의 박스는 목차이며 일정 유적지를 기준으로 구간을 끊어서 나름의 제목을 붙여둔  것이 흥미롭다. 각 유적지 소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실사진도 첨부하고 있어서 실제로 책을 읽는 동안에 직접 여행하는 기분이 들고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하고 있다. 읽다보면 관광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듯한 느낌도 든다.


걸어서 로마 탐험하기

로마 맛보기
걷기 코스
1 _ The Capitol to the Cloaca Maxima: The Heart, Soul and Guts of Ancient Rome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클로아카 막시마까지: 고대 로마의 심장과 영혼, 기백
2 _ The Forum, Palatine and Caelian Hill: Living Archaeology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 첼리오 언덕: 살아 있는 고고학

3 _ The Isola Tiberina and the Jewish Ghetto: Two Islands
    티베리나 섬과 유대지구: 두 개의 섬

4 _ Grand Piazzas and Diocletian’s Baths: Baroque Splendour
    수많은 대광장과 뒷골목,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바로크의 장관 

5 _ From Via Veneto to the Trevi Fountain: La Dolce Vita
    베네토 거리에서 트레비 분수까지: 달콤한 인생 

6 _ Around the Spanish Steps: Romantics and Retail
    스페인 계단을 중심으로: 낭만과 상업 

7 _ Del Popolo to S. Luigi dei Francesi: Caravaggio’s Footsteps
    포폴로 광장에서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까지: 카라바조의 발자취를 따라
8 _ Pantheon to Palazzo Altemps: Lost in the Folds of History
    판테온에서 알템프스 궁전까지: 역사 한가운데서 길을 잃다

9 _ Piazza Venezia to San Lorenzo in Lucina: Life at the Top
    베네치아 광장에서 산 로렌초 인 루치나 성당까지: 귀족 궁전들, 최상류층의 삶

10 _ Around Campo de’Fiori: As Roman as it comes
     캄포 데 피오리 광장 근처: 있는 그대로의 로마

11 _ Ponte Sisto to Ponte Sant’Angelo: Counts and Pilgrims
     시스토 다리에서 산탄젤로 다리까지: 귀족과 순례자

12 _ Meandering Around Trastevere: The Other Romans 
     정처 없이 거니는 트라스테베레 지구: 로마의 또 다른 모습


특히 이 책 자체를 미리 숙지하지 않아도 그냥 현장에서 이 책을 보게 된다면 바로 이동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더불어 걷는 다는 것이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에 낯선 장소에서 계획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소개된 열두개의 코스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졌고 대개 두세시간이 걸리는 코스이기 때문에 책을 그 자리에서 참고해 선별적으로 골라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


여기서는 두세시간 걸린다고 했지만 내 경우에는 사소한 부분에도 흥미를 많이 느끼고 한눈파는 일이 잦기 때문에 여기에서 소개하는 성수기와 비수기를 참고해서 소개된 연결된 걷기 코스를 최대한 이용해 관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중인지 아이와 장애의 유무까지 배려해서 코스를 설정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당장 로마에로의 여행계획이 없더라도 꼭 가겠다는 의지와 계획이 있다면 이 책에서는 각 유적지와 주요장소를 푸른글씨로 표시해뒀는데 이를 구글에서 검색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행 전에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는데 좋은 것 같다. 처음에는 훑어 보고 두번 째에는 비교적 자세히 읽었는데 진짜 이대로만 여행한다면 무척 좋을 것 같고 다만 체력을 많이 길러서 꼭 가야만 할 것 같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가더라도 낯선 장소에서 초행길인 사람들은 언어 문제도 그렇고 길을 찾는다는 것이 가장 곤혹스럽다. 하루만에 열두코스를 모두 돌아보는 것은 무리일테니 소개된 대로 사정에 맞게 계획을 짜는 것도 좋겠고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체력이 있다면 음식을 이동하면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한다면 그것도 가능할 것 같다.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우면서도 당연한 점이라면 맛집에 관한 소개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맛집만을 별을 달아서 소개한 전문 서적을 따로 참고해야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여행중에 먹는 음식은 뭐든 맛있지만 말이다. 네이버 여행 윙버스 이곳에 가보면 각종 행사와 맛집 그리고 숙박 정보가 약간 있는 것 같다. 물론 검색만 해봐도 줄줄 나오지만.


내게 가장 매혹적인 코스는 단연 로마의 휴일의 배경이었던 트레비 분수가 등장하는 5번 코스와 한꺼번에 로마의 다양한 면을 경험할 수 있는 11번 코스였다. 나는 이런 혼재된 공간이 좋다. 미로 같은 뒷골목과 조금 벗어나면 관광지에서의 상업치구 특유의 화려함 그리고 고급스런 주택들. 특히 바티칸시국의 아름다운 전경이 겹쳐져있지만 혼란스럽지 않으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상상만 해도 즐겁다.


혼자가도 좋도록 꼼꼼하게 정성들여 만들어진 책이지만,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면 더욱 뜻깊을 것이다. 벌써부터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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