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진화한다
권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 케이블에서 많이 하는 유명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서바이버의 우승자인 권율의 이야기다. 이 책의 커버에 적힌 문구처럼 완독하고 나면 그의 인생 자체가 그야말로 서비아버 스토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케이블의 생리상 흥미를 끌어서 올린 시청률로 광고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서바이버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뽑히는 경쟁자들은 배경도 남다르고 캐릭터 자체가 특이한 경우가 많다. 


당시에 나도 한국계 미국인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하고 인종적 부분에서 잠시 눈길을 줬을 뿐, 참여자들의 특성상 보통의 일반인은 아닐 것이란 생각 정도만 들었고 사람 자체에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그가 다시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 대선 캠프를 지원한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권율이었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그의 세부 정보를 검색하지 않았지만 그의 면면을 종합해 봤을 때, 내게 왠지 그는 튀는 것을 좋아하는 야심 있고 능력 좋은 젊은 남자일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왠지 일일 드라마에 나오는 나쁜 남자 역할에 적합할 것만 같은. 그런데 막상 반도 읽지 않았는데 스스로 밝힌 그의 정체는 공황장애와 강박증이 있는 소심하고 유약하고 여린 맘을 가진 사람이었다. 어려서 발병했고 현재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내적으로는 지능이 높고 이해력이 좋지만 소심하고 유약한 내면 때문에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외적으로는 한국계 미국인이기에 인종적인 편견과 차별에 노출되는 배경들이 내적 문제를 심화시키고 그러 인해 정체성에 혼란을 겪곤 했다. 또한 한국 가정 특유의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도 그의 발목을 잡곤 했다.


권율은 그러한 장점을 계속 개발하고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기기위해 행동 우선 원칙을 정하고, 수업시작 5분 내에 발표를 한다든지 담당 교사를 찾아 뵙는다든지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고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해 나간다. 이런 의지를 강조한 책들은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간 화두가 되었던 인물들이 개인적이고 비조직적인 측면에서 인물 자체의 학문적 능력이나 비즈니스 같이 물질적 결과물에만 촛점을 두고 사회적 역량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권율이 걷고 있는 길은 크게 봤을 때는 '한국'이란 사회의 이미지 나아가 획일적이고 평가절하된 '동양인'의 이미지를 고취 시키는데에도 그 결과가 미치기 때문에 리더로서 커리어를 구축하는 그의 행보가 내겐 더욱 신선하다. 책의 뒷편으로 나가면 비록 분량은 작지만 그가 생각하는 행복론과 미래관, 인재상과 연애담까지 두루두루 그의 깊은 속내와 마주 할 수 있다.


책이 가벼운 내용이 결코 아님에도 그의 신조처럼 조정과 타협과 배려와 진심이 책 여기저기에 녹아 있어서 푹 빠져들어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읽을 수 있었다. 특히나 누구나 숨기고 싶어 할 자신의 어두운 면을 가감 없이 기술한 부분에서는 본인은 담담하게 작성한 듯하고 심지어 그가 표현하기를 역겹다는 단어까지 썼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를 털어 놓으면서 아픈 기억도 많이 내려 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가 김연아와 같이 한우물을 파서 성공하는 것도 맞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다방면에 걸친 이해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것도 성공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그는 인터뷰에서 말한 것에 크게 동감한다. 작가의 경력만 봐도 스탠퍼드 졸업 이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해 로펌 변호사, 조셉 리버먼 미연방 상원의원 입법보좌관, 안병 항소법원 판사시보, 맥킨지 경영컨설턴트, 구글 전략담당으로 일하며 서바이버 프로그램 출연과 우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이 어떻게 좋은 결과를 냈는지를 여러 형태로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지은이의 꿈은 조금 의외였다. 그는 한국계 대통령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이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한다. 또한 한국계 리더를 많이 발굴하고 싶고 공직에 선출 되는 것을 지원하고자 한다. 노력에 비해 겸손한 그의 꿈도 좋고 한국계와 관련된 사건, 사고나 잇슈에 견해를 표명할 만한 입지적 인물이 거대한 미국내에 이렇다하게 없다는 점에서 그의 의견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전적 엣세이로 얼마 전엔 읽은 13-21의 신세용이란 작가가 있다. 비슷하게 해외 유명 대학을 졸업했고 리더쉽 부문에서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니 추천해 본다. 둘 다 굉장히 내성적이면서도 자기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라서 뭔가 고무적인 느낌을 강하게 원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해외체류 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들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꿈꾸는 청춘이 아니더라도 꿈꾸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권율인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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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이미지는 저작권을 위해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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