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직업에서 곤란을 겪지 않는 법 - 20대에 만나야 할 100가지 말
센다 다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 정말 특이한 것 같다. 나는 항상 표지를 먼저 보고 제목을 음미한 후에 표지를 바로 들춰 저자의 약력을 본다. 제목만 봐서는 여느 자기 계발서와 같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핵심 문구가 소제목으로 나오고 일화나 사건 같은 예시를 들고 이러저러하게 살아보라고 주장을 하면서 따로 마련된 박스 안에 내용이나 핵심을 정리해주거나 관련 팁을 주는 스타일로 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책을 받아 들고 표지를 살피니 '20대에 만나야 할 100가지 말'이라고 빨간 글씨가 박혀있었고 정말 20대의 패기로 점프하고 있는 중인 사람이 겉장 한가운데 있었다. 100가지라니 101가지 이야기 시리즈랑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기대감을 가지고 연이어 목차를 살피니 목차 세부 제목이 상당히 자세해서 하나의 긴 문장이었다. 본문은 얼마나 자세하려고 이렇게 문장이 길까 넘겨서 본문을 봤다. 


정말 정말 심플 그 자체다. 일단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20만부를 넘겼는데 내부 콘텐츠가 이렇게 빈약(?)할 수가 있는지에 대해서 분노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내용이 많아야 진정한 책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읽기도 전부터 김 빠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 읽기도 전에 오해가 풀렸다.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설명과 핵심 내용이 잘 배치되어 있어서 '명료'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이 책은 요즘 나오는 자기 계발서가 분량이 많고 이미 다양한 곳에서 소개된 원리나 일화 등을 많은 젊은이들이 접했다는 것을 고려해서 만든 것 같다. 저자는 대학시절 4년 동안 만 권의 책을 읽었고 탁상공론이라 무시했지만 이후 3천여 명의 중역과 만 명의 비즈니스맨과의 대화를 통해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느꼈다고 한다. 100가지 말이 충분하지 않지만 이것이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자기계발서 스타일이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고 분량도 많아서 늘어지는 것 같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동일 분야의 다른 책보다는 좀 더 역동적이고 시원하게 진행되며 기발한 부분이 군데군데 들어있고 제목처럼 젊은 느낌이 가득하다. 대개의 조언도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이 읽으면 괜찮은 내용들이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매 큰 챕터 도입부에 한페이지의 들어가는 글이 있고, 우단에 올린 이미지처럼 책을 펼치면 왼쪽에서부터 크게 주황색 숫자를 시작으로 해주고 싶은 말과 관련이 있을 만한 사람에게 '~~해서 ~~하게 된 당신에게'라고 적은 이후 하단에 아주 큰 폰트로 주고 싶은 조언을 써놨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영어로 동일 내용을 번역해놨다. 저자가 내용 중에 영어공부 힘들면 내려놔야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놓고 이런 편집형태를 취해서 읽다가 한번 피식했다. 


일단 문구들이 너무나 좋고 한번쯤 생각하고 돌아보게 만들 정도로 괜찮으니 영어를 좋아한다면 영어 문장으로 외워서 마음 속에 담아두는 것도 유익할 것 같다. 이어서 우측은 저자의 주장에 대한 가벼운 설명이 있고 하단에는 Check point라는 상자에 필자의 주장을 다시 한번 짧게 정리해서 강조한다.


하단의 상자는 책의 목차의 이며 총10개의 챕터로 분류되어 있다. 마음에 가장 남았던 문구만 남겨서 나열해봤다. 굵은 글씨는 그 중에서도 맘에 들었던 것들이다. 이것들 이외에도 상당히 기발하고 의외의 코멘트가 많았는데 짧으면서도 강렬한 문구들이어서 내용이 길지 않았음에도 마음에 남는 것이 많았다. 그도 이런 점을 노린 듯하다.


 

Chapter 01 인생
05 “다 똑같아”라고 말하는 사람 가까이 가지 마라 

Chapter 02 일
19 무엇을 할까보다, 누구하고 할까  

Chapter 03 시간
25 시간감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계층을 만든다 

Chapter 04 조직
37 같이 있을 때 마음이 편한 상사가 미래의 당신이다 

Chapter 05 공부
48 숨어서 몰래 하는 것이 어른의 공부! 

 
Chapter 06 정보
59 정보에서 중요한 것은 모으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다 

Chapter 07 교섭
69 침묵은 상대가 깨도록 해라 

Chapter 08 우정
77 서로 고독하지 않으면 우정은 키울 수 없다 

Chapter 09 연애
81상대에게 화가 나는 것은 당신이 상대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Chapter 10 결단
92 “어느 쪽이든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은 살아 있다고 할 수 없다 


나도 지은이의 말처럼 '당신과 일해도 실패한다고 어쩔 수 없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훗날 자기 입지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애할 때 상대에게 화낸 적이 없었는데 그렇다면 나는 전혀 의존하지 않는 스타일이거나 애정이 덜했던 것인가 싶어 한번 스스로를 한번 돌아봤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취향과 노선이 어느 정도 뚜렷해서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디자인과 관련해서 색상선택이다. 표지는 시원하고 내용에 관한 전달력도 괜찮은 것 같은데 책의 내부에 쓰인 색상이 선명한 주황색이 아니라서 그런지 읽으면서 좀 피곤했다. 차라리 녹차색상이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100번 피곤하니 얻는 게 있었기에 불평은 접어 둔다. 


그리고 저자의 말대로 무조건 좋은 말을 많이 만나야 한다는데 동감한다. 좋은 경험만큼이나 좋은 말은 나중에 나의 경험과 만났을 때 이를 그저 스처지나가지 않도록 붙잡아서 지혜가 되도록 돕는 자양분이 된다고 믿는다. 게다가 좋은 말은 많이 되풀이 할 수록 자기암시 효과도 크기 때문에 저자도 서두에서 사람은 자기가 말하는대로 인생을 살게된다고 언급한다. 지은이도 자신도 이를 분명 경험했을테고 이러한 체험을 나누고자 책을 낸 것 같다. 


그의 말대로 책은 누군가에게서 나온 인생의 엣센스다. 이 책을 읽고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고 새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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