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하는 날
최인석 지음 / 문예중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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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참 특이하단 생각을 했다.
그냥 "연애하는 날"이 아니라 "연애"라고 쓰고 뒤에 쉼표가 붙고 그 뒤에 "하는 날"이 붙었다.
책 표지 그림도 의미심장하다.
위쪽은 남녀가 손을 잡고 있고
그 밑엔 HOTEL이라고 적힌 건물이 있고
아래쪽엔 여자는 날고 있는 것 같고 남자는 떨어진 것 같다.
그리고 이창동 영화감독의
"아프고, 무섭고, 슬프다. 그러나 또한 가슴이 메도록 아름답다."라는
추천의 글도 의미심장하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워낙 소설은 좋아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고 책을 읽어나갔다.
우선 책은 참 쉽게 읽힌다.
금방금방 다음 장을 넘기게 된다.
다음에 무슨 내용이 나올까 계속 궁금해지다가 중, 후반부쯤부터는
궁금증의 속도가 약간 느려진다.
읽고 난 후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읽는 내내 뭔가가 불편하고 찝찝하고 우울해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 쪽이다. 책은 쉽게 읽혀서 금방 읽게 되지만
읽고 난 후 마음이 상쾌해지진 않는다.
돈이 너무 넘쳐나는 중년 남자와 가진 건 없지만 환한 웃음을 지닌 눈부신 여자의 불륜 이야기가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인지
끝이 보이는 시작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인지
내 주위 사람은 절대로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 때문인지
불편한 책이 맞긴 하지만
그와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세상 모든 것들의 양면성과 본질, 순수성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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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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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작가가 정호승 시인이라서 선택했습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집을 감명 깊게 읽어서
일단 이 시인이 쓴 책이라서 기대가 됐고
"인생 동화"라는 장르도 마음에 들었고
표지뿐만 아니라 본문 곳곳에도 등장하는 박항률 화백의 그림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어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따뜻한 어른 동화란 느낌입니다.
본문 앞에 나오는 "작가의 말"을 보니,
오래전에 출간된 세 권의 책 등을 다시 묶었다고 하니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등을 이미 읽은 사람은 신선함이 덜 하겠지만
박항률 화백의 그림이 함께 있기 때문에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본문은 총 5장의 주제 아래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적게는 2장에서 많게는 4~5장 정도 분량으로 나옵니다.
대부분이 참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깨달음을 주는 것도 있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도 있고
간혹 아픔을 주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주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집니다.
책 첫 장에 정호승 시인의 필체인 듯한 글씨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글이 나옵니다.
가족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고 짝사랑하는 그 누군가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찬바람 부는 가을에 마음을 데워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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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서울 산책 - 오세훈의 마지막 서울 연가!
오세훈 지음, 주명규 사진, 홍시야 그림 / 미디어윌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산책은 여행과 더불어 참 좋아하는 것이다.
아니, 여행은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한데 반해,
산책은 짧은 시간 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자주 했고, 그래서 더 친근하다.
바쁜 하루 중 잠깐의 짬을 내어 산책하는 건
효율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후의 서울 산책"이란 제목을 봤을 때,
서울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놓은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읽어보니 가벼운 산책부터 하루 동안 갈 수 있는 곳,
또는 1박 2일 정도의 짧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캠핑장)을 소개해 놓은 책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서울에 이렇게 갈 데가 많다는 데 놀랐고
전혀 모르고 있었던 곳도 생각보다 많다는 데 놀랐다.
그래서, 앞으로 꼭 가봐야겠단 생각이 드는 곳이 많이 있었다.
12가지의 주제로 각 주제에 맞는 장소들이 4~5개 정도씩 나와 있는데,
각 주제의 첫 부분엔 그 주제에 대한 짧은 글들이 나온다.
그 뒤엔 한 장소에 대해 사진과 함께 상세 글들이 나오는데
단순 소개라기보단 기행문 같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만큼 작가의 생각이 많이 들어간 여행 안내문이란 느낌이다.
물론 모든 본문 내용이 다 끝난 뒷부분에 "서울 산책 가이드북"이란 부록으로
주소, 전화, 홈페이지, 찾아가는 방법, 어플리케이션 등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이곳 참 괜찮다는 생각에 어떻게 가면 되는지 궁금할 때 바로 알 수 없고,
뒷부분을 다시 뒤적여 찾아야 해서 약간 번거롭긴 하다.
그리고 그냥 장소에 대한 소개와 느낌에서 끝나지 않고
이 책을 쓴 작가가 이곳을 개발할 때 가담했었다면,
어떤 갈등이 있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개발이 끝난 후의 소감 등이 종종 나와
이 책을 쓴 작가가 누구인지 계속 생각나게 해준다.
책을 덮고 나니, 연희문학창작촌, 남산 야외 식물원, 부암동, 강서습지 생태공원 등등
꼭 가봐야겠단 생각을 들게 하는 장소가 계속 생각날 만큼
여러 장소 소개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마치 내가 직접 산책 또는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아 기분도 참 좋았다.
책 표지 뒷부분을 보니 이 책의 저자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희망플러스통장'에 기부된다고 하니
서울의 산책길, 당일 여행지, 캠핑 장소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이에 대한 정보도 얻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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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2010 회사통 현장밀착형 입문서 시리즈
전미진.이화진.신면철 지음 / 한빛미디어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가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이라고 시작한다.
회사 생활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 번은 하게 되는 문서 작업들...
특히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는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대 핵심 문서라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에 대해 알기 쉽게 따라 하기 형식으로 꾸며진 책이다.
모든 설명에 그림, 즉 그 문서 화면이 다 나오고, "더블 클릭", "클릭"이라는 표시와 순번도 나오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요즘은 워낙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도 쉽게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고,
각 문서의 "도움말" 항목으로도 궁금한 기능을 찾을 수도 있지만,
찾고자 하는 항목만 딱 나오지 않고 엇비슷하다거나, 더 넓은 범위의 것이 나올 때도 있어
시간을 낭비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목차나, 책 맨 뒤에 나오는 색인 "찾아보기" 코너로
쉽게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으니 시간을 벌어주는 유용한 책이다.
문서 작업 꽤 해본 나도 처음 보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리본 메뉴 최소화 기능, 엑셀의 수식 입력줄 확장/축소 기능 등)부터
조금은 복잡하겠단 생각이 들어 선뜻 쓰지 못했던 기능들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잘 나와 있으니 두고두고 여러 번 볼 책이다.
시간이 많다면 이 책의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다 따라 해 봐도 좋을 것이고,
그럴 시간이 없다면 필요한 기능이 있을 때 그 부분만 펼쳐서 따라 해 보면
금방 머리에 쏙쏙 들어와 아주 만족할 것이다.
뭐든 의욕적으로 잘하고 싶어하는 신입 사원들에게,
문서 작업이 익숙하지 않거나, 더 복잡하고 더 어려운 기능들을 쓰고 싶은 중견 회사원들에게,
리포트나 발표 자료 잘 만들고 싶은 대학생들에게, 그 이하 학생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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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피라예 - 가장 최고의 날들
자난 탄 지음, 김현수 옮김 / 라이프맵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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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우리나라의 이웃 나라, 형제 나라라고 하는 "터키"의 소설이라는 데 일단 호감이 갔다. 그리고, "내 이름은 누구"라는 식의 평범하고 무미건조한 제목은 한 번에 확 끌어당기는 무언가는 없었지만, 터키의 베스트 셀러라고 하는데 이런 평범한 제목이어서 대체 얼마나 내용이 알차기에 제목이 이럴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사실, 터키 소설은 아직 읽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터키 국민 800만 명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터키 인구가 얼마인지 찾아보니 2008년 통계가 약 7,000만 명이라고 하니, 터키 국민의 9명 중 1명은 읽었단 얘기다). 우리나라의 베스트 셀러 책 중 이해되지 않는 것들(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선택했는지)도 있었기 때문에 무턱대고 베스트 셀러라서 선택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터키라는 나라에 대한 호감과 터키 국민의 9명 중 1명이 읽었다는 그 수치에 놀라워서 일단 손이 갔다.
 이런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펼쳐보니, 과연 베스트 셀러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밌게 읽었다. 주인공 피라예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그런지, 내가 피라예가 되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져 더 재밌었다. 그런데 가끔 뒤에 일어날 일을 조금씩 알려주는 문장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시간의 흐름대로 그 당시의 생각과 느낌만 적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복선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알려주는 느낌이다). 현재의 일을 생생히 묘사하다가 갑자기 미래에서 온 사람이 등장해서 한 마디씩 알려주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현장감이 약간 떨어졌다고나 할까... 일부러 그렇게 쓴 작가의 의도였겠지만 갑자기 맥이 풀린 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 아쉬웠다. 우리 인생은 절대로 미래를 알 수 없는 거라 더 흥미진진한 거니까.
 이 책은 피라예라는 한 터키 여자의 풋풋한 소녀 시절부터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될 때까지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삶은,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 요즘 "취집"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스스로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를 포기하고 한 가정의 단순 구성원으로만 만족하는 여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렇다고 남자가 읽는다고 해서 재미없을 것 같진 않다. 피라예는 보통 남자들"만큼"이나, 어쩌면 "더" 자존감이 강하고 주체적은 삶을 사는 사람이니까.
 이야기도 탄탄하고 주인공의 삶도 멋지므로 누구나 많은 것을 느끼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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