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자 실종 사건 - 제5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7
정현정 지음, 신민재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7월
평점 :
아니, 다시 예전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엄마가 아프지 않았다면 이사도, 전학도 하지 않았을 텐데.
- 본문 30페이지중에서 -
주인공 연우의 엄마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엄마의 건강이 우선이었던 연우가족은 먼저 살던 곳을 떠나
조용하고 공기 좋은 동네로 이사를 했다.
연우는 전에 살던 동네와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내일은 새 학교로 등교하는 전학 첫날이었다.
새 학교에서 새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지 ......
머릿속 걱정들은 연우로 하여금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든다.
'잘근잘근 푸푸'
연우는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그림자 실종 사건』은
전학을 가 새롭게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아이의 불안하고 초조한 내면을 보여주는 데에서 시작한다.
새 학교에서의 생활도 힘들고 새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많이 힘들었던
탓인지
어느 날부터인가
연우는 자기의 그림자가 흔들흔들 옅게 흩어졌다가 붙었다가 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바람결 따라 몸이 하느작하느작 흔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희미하게나마 보이던 자신의 그림자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또 다른 연우(도깨비?)가 등장한다.

누구나 한번쯤 도깨비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도깨비에게 홀린 이야기, 도깨비와 씨름을 한 이야기, 산속에서
도깨비를 만난 이야기 등등.
작가는 아이의 상상력 속 친근한 존재인 도깨비를 이 부분에서
등장시킨다.
인간과 도깨비 사이에서 태어난 반도깨비 새환이와
연우가 학교 가는 길에 봤던
단정한 담장과 어울리지 않게 집 자체는 낡은 초록 기와집은 도깨비
세상으로 가는 통로이고
가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 저자 특유의 상상력으로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 간다.
그리고 한번쯤 들었을 손톱에 관한 유래와 전설 이야기를
등장시킨다.
밤에 손톱을 깎아서는 아무데나 손톱을 버리면 천년 먹은 쥐가 그걸 먹고 사람으로 둔갑을 한다는 ......
손톱을 먹고 사람으로 둔갑한 쥐 요괴 대왕과 연우를 물리치고
연우의 사라진 그림자를 찾을 수 있을까?
엉뚱한 상상과 재미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몇 번을 다시 읽고 보아도 싫증나지 않고 신나는 마음과 유쾌한
기분으로 펴볼 책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전통의 정신문화인 가신과 친근한 존재인 도깨비가
등장하는 판타지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