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물고기 ▶ 일단 뛰어

일단 뛰어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4
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9월

주인공 애디는 청각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다. 하지만 애디는 장애인을 향한 편견 어린 시선과 어른들의 지나친 관심과 보호를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 수화는 안 하니? " 하고 물을 때면 " 그럴 필요 없어요. 난 청각 장애인이 아니거든요. 보청기를 하고 있어서 아주 잘 들려요." 하고 대답한다.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소리를 조금 못 듣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애디가 장애가 있는 자신의 상황을 부정하지는 않는것 같다. 주위의 편견과 부모님에 대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보청기 떄문에 제대로 달려 본 적이 없어 스스로 달리기를 못한다고 생각했던 애디는 달리기를 싫어하지만 엄마의 강요 때문에 억지로 육상부에 든 친한 친구 루시를 위해 육상부에 들어간다. 육상부 훈련에 참여한 애디는 힘들어하는 루시 때문에 훈련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간에 끊기기도 했지만 애디는 점점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 든다. 하지만 루시는 결국 육상부를 그만둔다. 루시없이 육상경기에 나가야하는 것을 걱정하는 어른들의 눈길에도 애디는 혼자서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옆에 누가 있는지, 주변에 무슨 소리가 나는지도 잊은 채 달릴 만큼 달리기에 푹 빠진 애디는 네번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 평소에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깨닫지 못하고 애디의 장애를 건강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스테파니와 엠마가 시합을 방해했는데도 말이다.

보청기만 끄면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침묵의 세계 속에서 애디는 달리기에 몰두하고 달리기는 것을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해가는 따뜻하고 건강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눈에는 겉모습이 다른 장애인이 낯설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모르게 약한 사람을 무시하고 자기 편한 대로만 하려고 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장애를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는 점에서 소중한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