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대, 평생 일자리에 목숨 걸어라 - 직장생활 길어야 10년, 평생 먹고 살기 프로젝트
김상훈.이동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기자 출신의 저자가 쓴 이런 종류의 책들에는 장단이 존재한다. 트랜드를 잘 반영하며,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사례들을 나열한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그러나 깊이와 전문성 면에서는 항상 아쉽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평생 일자리를 미리 준비하자'는 것인데 책의 초반은 대부분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목차를 메꾸기 위해, 책의 구성을 맞추기 위해 써놓은 느낌이 강했다.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얘기, 누구나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등 평생 일자리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들을 나열했는데, 이제는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들이라 가볍게 읽고 넘어갈 정도이다. 독자들이 정말 궁금한 것은 평생 일자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평생 일자리를 찾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있는지 등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평생 일자리를 찾는 방법은 실로 간단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생각해 볼 것, 취미를 발전시키거나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연관시켜 볼 것. 아이템을 정한 후에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 구상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
사실 평생 일자리를 찾는 것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단계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목숨을 걸 정도로 좋아하는 것이 있지도 않고, 특별한 취미도 없으며,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을 독립해서 자기 사업을 할 정도로 잘하지도 않을테니까.
여튼 이 단계를 거쳤다면 차근차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책에 나온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귀농을 준비하던 A씨는 회사를 그만 둔 후 귀농학교를 다니며 작물을 재배하는 법을 배우고, 시골에 본인이 살 집을 직접 짓기 위해 집 짓기 워크샵에 참가함으로써 집 짓는 연습을 한 후 귀농을 했다. 소득을 금새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아내는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며 생활비를 충당하고, 남편은 시골에서 귀농인으로서의 삶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이런 경우 부부가 올인하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경제력을 갖고 있으면서 차분히 해내가는게 현명해 보인다.
냉면집을 차리고자 한 B씨는 주말에 냉면 집만 찾아다니며 맛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회사 점심 시간에도 냉면만 시켜먹을 정도로 올인을 했다고 한다. 회사를 다니는 중이라 하더라도 평생 일자리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 중 '생활을 문자화하라'는 것이 있다. 평생 일자리의 분야를 정했다면 그에 관한 정보 수집을 할 터, 일기쓰기라는 방식을 통해 매일 의지도 다지고, 자료 조사도 하며, 하루하루 과정을 기록해 나가라는 것이 그것이다.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면 레스토랑에 관한 정보, 인테리어 자료등의 파일과 함께 그에 관한 의견 들을 기록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이건 써먹기에 유용한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힌 취미를 평생 일자리로 활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자격증 따는게 취미였던 C씨는 소지한 자격증만 수십개. 결국 자격증 관련 강의 등 그에 관한 일거리들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월 1000만원이 넘는단다. 초보 주부이자 초보 요리가가 요리를 배우기 위해 요리 자격증 과정을 이수하다 유명한 요리가가 된 사연도 흥미롭다.
자기가 잘하는 분야,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낸 후 이에 매진할 것. 이것이 이 책이 말하는 바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