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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광화문 광장을 걷다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자리에 갑옷만 훌러덩 남은채 '탈의중'이란 글귀만 써져 있는 것을 본 것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수리(?)중 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빈자리가 이렇게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었을 줄이야. 서울시에서 한 일이라곤 믿기지 않았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본 결과 이제석의 작품임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그의 작품을 먼저 접하고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가 작업한 다양한 광고들은 유머와 위트가 넘쳐나며 머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이미지들로 뇌리에 박혔다. 광고를 잘 만드는 법? 기본에 충실하라. 이것이 시종일관 그가 하는 이야기이다. 스스로 아이디어 중독자라고 말하는 이제석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링크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지를 본인이 만든 광고들을 사례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그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광고 이미지에 구현되는지를 생생히 쫓아가는 과정은 무척 신나고 흥미로웠다. 긍정적이고 활달한 에너지를 가진 친구와 수다를 떨 때 나에게도 그 사람의 에너지가 전이되는 것 같고 힘이 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이 책은 광고인들만 봐야하는 책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밥벌이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다. 자영업을 할까 고민하던 나에겐 정말 중요한 영감을 주었다. 이 사회에서 밥벌이를 하려면 누구나 자기 자신 혹은 자기 사업에 대한 PR은 필수다. 모두가 자기 마케팅을 해야하는 시대에 광고 아이디어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해야 좋은 광고가 만들어지는지를 아는 것은 당연한 과제인 것이다. 한 때 마케팅 일을 할 때는 관련 서적을 열심히 봤었는데, 이제는 나와는 상관 없는 분야라는 생각에 손을 놓은지 좀 되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중요한 것을 간과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광고와 마케팅은 필수라는 사실을. 책장 한켠에 쌓여있던 마케팅 책을 다시 손에 집었다. 기본부터 다시 공부하고,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자료를 정리하고..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