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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불교론
군맹서진 지음 / 구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불교신자의 옷을 입고, 속은 무신론자였다.
불교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한동안 빠진적이 있었다.
가까운 스님 한 분이 내게 성큼 다가서서는 같은 질문을 하셨다.
망설이는 나는 되돌려 물었다.
"스님, 불교가 무엇인가요?"
절을 20여년 이상을 다녀온 내가 하는 질문치고 가볍다. 그러나 무겁다.
한참을 바라보시더니 빙그레 웃으시면서 "인간답게 사는 것이여." 한마디를 내뱉으셨다.
그 일을 계기로 매월 보름이면 3시반에 일어나 새벽예불을 드리러 갔었다.
그것도 심드렁해질 무렵, 나는 불교도 인간도 아무것도 믿기 싫었다.
무엇인가 선택을 해야할 무렵, 이 책을 만났고 부지런히 읽었다.
우연히 저자와의 만남이 이어졌고 왜 자(慈)가 비(悲)를 느낄수 있는 성품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지만 답을 얻을 수가 없었다.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2.
서론:
1. 현불교의 오해 세가지: 부처/ 중생/ 부처와 중생에 대한 오해
2. 이 오해의 이유: 수박겉핥기식/ 교과서열외, 참고서만 강조/ 본래의 목적 상실
우리의 어리석음은 소멸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각하고 소중히 간직하여야 할 대상인 것이다. -p.16
시간이란 선도 원도 아닌 움직이는 점이다.-p.83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잇는 '여기'라는 공간은 환경 전체가 아니라 환경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p.90
#3.
저자는 종교의 근원부터 시작을 한다.
일반적으로 '왜'라는 질문은 많은 종교에서 믿음에 대한 불신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왜'는 인간의 본능적인 질문, 인간의 본능이다.
사람들은 "행복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해요?"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먼저 묻고 싶다.
"왜 행복해지고 싶나요?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벌을 기다리곤 한다. 내 꽃을 피워줄 벌을 마냥 기다린다...그리고 행운이라 이름짓는다.
이 책은 "나는 지금 여기 있다." 단 8자로 시작되는 서문에 불과하다.
이 8자에 반박할 이가 누가 있겠는가. 그는 이 8자를 288장으로 풀어썼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종교는 상품이라고 한다.
좋은 상품을 따라 완전한 만족, 행복에 이르길 바란다고.
입문자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에 이르는 지도를 함께하길 바란다.
중요한건 나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다.
진정한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진짜 인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종교일 것이다. 마루 종, 가르칠 교.
당연하게 생각해오던 부분들이 깨지고 더해져서 무대에 선 나를 마주하게 된다.
연기법, 변화와 관계를 바라보며 아직도 줄탁동시이다.
이제 갓 행복이라는 지도를 찾았는지 모른다.
집안에 둔 짐처럼. 내 곁에 두고도 몰랐던 그 행복을, 그 지도를 이제서야 꺼내본다.
고맙습니다. 성불하세요.
마약에 취한듯 인생을 살아가기보다 흐름 그 자체로 사는것처럼 살고 싶다. 어쩌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 추천 대상:
국적 불문, 나이 불문, 남여 불문, 행복해지고 싶은 이들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