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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구주대첩 (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년에 출간된 <고려거란전쟁:고려의 영웅들>도 정말 인상 깊게 읽었었는데요. 이번에 좋은 기회로 <고려거란전쟁:고려의 영웅들>의 후속작이자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구주대첩)을 배경으로한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을 빨리 읽어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구주대첩)’을 중심으로, 고려와 거란 간의 세 번째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고려 제16대 국왕 예종이 고려 전쟁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한 연희(연극)를 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마치 지금의 우리가 이 소설을 읽으며 과거를 들여다보듯 말이죠.
모든 이야기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존재하듯, 이 소설에서도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인물, 권력을 탐하는 자, 자신만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이 등장합니다. 고려의 조정 역시 마찬가지죠. 이들은 각자의 목표와 신념을 가지고 치열하게 움직입니다.
전작이 2차 고려-거란 전쟁과 양규, 김숙흥 장군의 활약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작품은 3차 전쟁과 그 속의 귀주대첩을 담고 있습니다. 2차 전쟁 이후 고려 백성들이 겪은 슬픔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했고, 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오래도록 남는지를 보여줍니다.
왕순과 그를 도우려는 신하들이 평화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여진족의 위협에 대비해 장군들이 벌이는 사전 전략과 준비, 단순해 보이는 외교가 얼마나 치밀하게 이루어지는지를 그리는 부분은 특히 흥미진진했습니다.
한편,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는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주변 민족의 고통은 외면한 채 병사와 말을 차출해가며 고려 정벌을 준비합니다. 그 와중에 주변 민족의 반란까지 일어나지만, 그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죠.
이 극한의 긴장 속에서 등장하는 강감찬 장군의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60이 넘은 나이에도 뚝심 있게 국가를 지키려는 의지, 그리고 어린 후배들에게서도 배우려는 겸손함은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과연 고려는 거란의 공격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인물들의 내면과 전략을 생생하게 그려낸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상)>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분, 고려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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