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예술 윤혜정의 예술 3부작
윤혜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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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쪽에 달하는 얇지 않은 책이지만, 한장 한장 넘기는게 아까울 정도로 작가님의 경험과 생각이 꽉 들어차있어서 공감하며, 추억을 더듬어보며 읽을 수 있었다. 언급된 전시회나 인용문헌들은 거진 다 오며가며 본 것이지만, 매번 혼자만의 감상에 그쳐서 아쉬웠는데, 이 책을 통해 멘토인 작가님과 며칠에 걸쳐 감상을 나누고 얘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품을 각자의 삶과 가치관에 녹여내며 가이드해주셔서, 놓쳤던 부분, 확장되는 배경과 이야기, 작가의 의도 등 작품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p174 매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타인의 불행을 마주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들의 불행과 나의 불행 사이의 거리를 재고는 경각심과 안도감을 재차 확인하곤 한다. 그런 내게 안리 살라의 작업은 나와 상관없다고 여긴 먼 곳의 이야기를 내 눈앞에서 벌어진 듯이 보고, 내 이야기처럼 귀 기울이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일깨운다. '인간적'이라는 것이 인간이 스스로를 가장 가치 있는 상태로 둠을 의미한다면, 기억이 공감으로 진화할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다울 수 있다고, 그러므로 '너의 기억'을 '우리의 기억'으로 인정하는 노력이 그 일환이 될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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