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와중에 누군가는 또 바보 같은 소리를 할테고, 거기에 끈질기게 대답하는 것도 1년 중 얼마 정도는 차지할 테다.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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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책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책이 우리를 보는 건지도 몰라. 책이 인간을 숙주로 삼아 잠시 머물다가 다른 숙주를 찾아 떠나는 것일지도.

- ‘사랑이 솟구친다‘는 말을 비유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인생의 어떤 특별한 순간에는 비유가 현실이 된다. 나는 두뇌 깊숙한 곳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물질이 분수처럼 솟구쳐 대뇌피질의 모든 주름을 적시는 것을 느꼈다.

- "나는 그게 우리 세대의 특징이라고 생각해. 자기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굳게들 믿고 있어."

-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면 아침마다 신문을 보며 놀랄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침마다 놀라지만 저녁에는 태연하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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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해야 했다.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 어째서,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살기 위해 모여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결코 단일한 집단이 아닌 그들을 끝끝내 단일한 혐오 집단으로 몰려는 사람들만 이렇게 많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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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테러범들이 그토록 유리한 이유다. 어떤 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쉽다. 아주 작은 균열, 아주 작은 실패를 찾아내기만 하면된다.

- 박탈감과 좌절감은 뿌리 깊이 박혀 있지만 이런 좌절감은 집단적인 분노로 발전하지 못한다. 투쟁은 손해 보는 일이라는 것을 모두 다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패배를 자연스러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이들 중 몇몇은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작은 이득을 위해 아득바득 싸우는 태도를 촌스럽다고 여기게 된다. 기왕에 지는 것, 한발 물러난 자세로 "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와 같은 태도를 보이거나 아예 싸움을 피하는 것이 그나마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 그것이 ‘쿨 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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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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