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책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책이 우리를 보는 건지도 몰라. 책이 인간을 숙주로 삼아 잠시 머물다가 다른 숙주를 찾아 떠나는 것일지도.
- ‘사랑이 솟구친다‘는 말을 비유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인생의 어떤 특별한 순간에는 비유가 현실이 된다. 나는 두뇌 깊숙한 곳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물질이 분수처럼 솟구쳐 대뇌피질의 모든 주름을 적시는 것을 느꼈다.
- "나는 그게 우리 세대의 특징이라고 생각해. 자기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굳게들 믿고 있어."
-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면 아침마다 신문을 보며 놀랄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침마다 놀라지만 저녁에는 태연하게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