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진수는 사회복지 정책과 소외 계층에 관심이 많았고 비정규직이 당하는 차별에 대해서도 소리 높여 비판했다. 그렇지만 소정의 삶에 겹겹이 드리워진 가난 앞에서는 자주 당황하고 의아해했다. (...) 그 애에게 가난은 정형화된 개념이라 개별적이고 다양한 궁핍은 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 난해한 문제와 같았다. - P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