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따뜻하고 안전했다. 내가 따뜻할 때 타인의 추위를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춥다고 한다면, 나보다 더 서늘한 사람을 짐작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사과를 받고 싶어 하는 마음, 적어도 타인에게 예의를 기대할 수 있는 대상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어떤 건지는 나도 알았다. 적어도 제대로 된 이별 인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살아가는 데 최소한의 존중을 받는다는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