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느 텔레비전 방송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이와 같은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미디어가 "어째서 가해자를 용서 할 수 있나요?"라고 묻자 고노 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들도 용서해서 이렇게 취재에 응하고 있지 않습니까." (p.136)
저는 <하나>의 각본 초고에 영화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으로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의미 있는 죽음보다 의미 없는 풍성한 삶을 발견한다."
이는 사상으로서는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이런 점을 의식하면서 만든 <하나>보다 어쨋거나 살아있는 실감만을 포착해서 디테일을 포함하여 만든 차기작 <걸어도 걸어도> 쪽이 그 가치관을 명확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영화가 그런 주장을 소리 높여 하는 게 아니라 영화 그 자체가 풍성한 삶의 실감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 지금의 제가 지향하는 바입니다.(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