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을 떠나보내고 딸과 둘이 맞은 그해 봄날의 벚꽃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해 5월의 신록 또한 여전히 눈부셨다. 아내와 아들을 잃고도 자신이 꽃을 보고 탄성을 지르고 신록에 눈부셔 한다는 사실이 죄를 짓는 것 같으면서도 안심이 되던 것을 윤은 기억한다. (p.47, <오후 다섯시의 흰 달>)

너 업어줬다는 아이는 만나봤어? 내가 얘기한 너와 나의 영화 생각해봤어? 근데, 은주야, 우리가 정말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근데 영화가 뭘까? 영화는 너한테 뭐냐?
경화는 술을 한잔한 것 같았다. (p.134, <은주의 영화>)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 꽃들은 혼자서 아름답고 혼자서 슬프다. (p.189, <어머니가 병원에 간 동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