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머니는 울지 않았다. 갑자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전투에 나설 준비가 되었고 전투를 할 수 있었다. 이제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은 나였다. 내가 집에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정육점을 하려면 근육이 필요하다. 어머니에게는 근육이 있었다. 어머니가 우는 나를 품에 안아주었을 때 나는 그 근육을 느꼈다. (p.166)
"엄마, 그만둬요." 나는 어머니를 다시 불러내려 했다. "방금 기차에서 내리셨잖아요. 안 그래도 다 깨끗해요."
"내가 여기 있고 이 일이 필요하면 내가 하는 거야."
"필요가 없다니까요. 오늘 아침에도 제일 먼저 거기부터 청소 하더라고요."
욕실이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머니가 그럴 필요가 있었다. 일. 어떤 사람들은 일을 갈망한다. 어떤 일이든. 가혹하든 고약하든 상관없다. 자기 삶의 가혹함을 쏟아내고, 마음에서 자신을 죽일 것 같은 생각들을 몰아내기 위해. (p.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