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에서 아스퍼거는 명확히 자폐범주성 장애이다.
요즘 사회성이 떨어지나 지능은 정상범주인 사람들을 아스퍼거로 부르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에서 아스퍼거는 교육이나 약물이 기능의 향상을 가져올 수는 있으나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닌 그런 장애를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아스퍼거 아동 양육법>이 아닌,
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 법이다.
아스퍼거 자녀가 가족에게 태어난 순간, 원하든 원치 않든 가족은 특별한 가족이 되며
특별한 삶을 살게 된다.
많은 가족들이 그 특별한 삶을 불행으로 여기거나 어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악전고투, 때로는 가족의 해체를 겪는 현실에서
세 명이나 되는 아스퍼거 자녀를 길러낸 저자 크리스티 사카이는
자상하고 깊은 공감을 주는 멘토로서
가족의 일상사를 하나하나 짚어주며 자기 가족의 사례를 들며 구체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아스퍼거 진단을 받는 그 순간의 혼란과 비탄을 딛고 일어나기 위한 조언들,
아스퍼거 자녀의 부모가 행복해지는 법, 정상의 형제들을 챙기는 방법,
분노발작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한 대처법, 지원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들,
평화로운 가정환경을 만들기 위한 전략 등..
게다가 전편에 걸친 그녀의 유머감각은
어두워지기 쉬운 내용에 힘을 더할 뿐 아니라
아스퍼거 패밀리의 정서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방향성을
묵시적으로 웅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스퍼거 진단을 막 받은 부모에게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점검해보고 싶은 모든 아스퍼거 패밀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멋진 선물이 될 거라 확신한다.
아스퍼거인지 아닌지 진단을 안받는 분들에게도
부모로서의 태도를 배우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책이기는 하지만,
진단을 받지 않았다면 반드시 진단을 받고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이 책의 내용들을 실천하도록
권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도 아이들의 병원치료에 적극적이었고
아스퍼거의 경우,
ADHD 이나 조울증 같은 병들이 병행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므로
정확히 진단을 받아
소아정신과 의사와 신중히 상의해서 약물치료를 할지 여부를 결정해서
아이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