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런던이의 마법병원 2 ㅣ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6년 6월
평점 :
[서평] 런던이의 마법병원 2 - 이별과 새로운 시작 앞에 선 아이들에게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런던이' 시리즈, 이번엔 『마법병원 2』로 돌아왔다. 귀엽고 판타지적인 이야기 속에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시리즈답게, 이번 편에서도 런던이의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미란 작가의 런던이 시리즈는 이번에도 반려 곤충을 떠나보내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연다. 이 장면을 읽으며 우리 집 아이가 떠올랐다. 무더운 여름 내내 정성껏 달팽이를 돌보다가, 이제는 자연으로 돌려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아이였다. 그런데 막상 그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아이는 죽음 앞에서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알 수 없는 자책감까지 느끼며 힘들어했다. 런던이가 반려 곤충을 떠나보내는 장면을 보면서, 그때 우리 아이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평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했다.
아이는 요즘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대신 레오파드 게코를 정성껏 돌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실 아이는 예전부터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동물을 키우려면 제때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하고, 청소와 정리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안 된다고 말리곤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이유들 뒤에는 말하지 못한 진짜 마음이 있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에 찾아올 상실감과 자책감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명을 돌본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에너지와 사랑, 그리고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길에서 만나는 강아지들, 아파트 단지에서 마주치는 반려견과 반려묘들과 산책하고 놀아주는 것으로 그 마음을 달래고 있다.
이번 책에서 런던이는 정든 한국을 떠나 낯선 외국으로 향한다. 친구들과의 헤어짐,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런던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다. 새로운 반에서 적응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아이에게 런던이의 고민은 곧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런던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 역시 그 대목을 읽으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리고 문득, 어른이 된 지금도 새로운 환경이나 낯선 일 앞에서는 여전히 두려움을 느끼고,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되묻는 나를 느낀다.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는 그 마음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런던이의 마법병원 2』는 아이들에게는 이별과 새로운 시작 앞에서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계기를,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마음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선물하는 책이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겪었거나 낯선 환경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런던이 #런던이의마법병원2 #김미란작가 #런던이시리즈 #그림책추천 #아동도서 #반려동물 #동화 #초등학생책추천 #육아서평 #그림책서평 #문화충전서평단 #문충서평 #스티브그림 #JUB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