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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한 뼘 반 ㅣ 다산어린이문학
황선애 지음, 이주희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3월
평점 :
친구 때문에 마음이 살짝 아픈 날, 아이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한 권의 책이 있다.
황선애 작가의 신작 『우리 사이 한 뼘 반』은, 제목부터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다.
‘한 뼘 반’이라는 말처럼, 친구와의 거리를 손으로 재고, 마음으로 헤아리는 동화다.
주인공 해라는 수학 시간에 배운 ‘길이 재기’를, 친구 유주와의 관계에 그대로 가져다 놓는다.
언제나 ‘빵 뼘’만큼 붙어 있던 두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사진 속에서 유주가 다른 친구와 ‘한 뼘’ 더 가까이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 작은 한 뼘 차이가 해라의 가슴을 콕콕 찌른다.
“우리 사이가 멀어진 걸까?” 하는 불안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때, 해라는 줄자를 꺼내 친구들과의 거리를 하나씩 재기 시작한다.
빵 뼘, 두 뼘, 그리고 서로가 보이지 않을 만큼 먼 천 뼘까지.
물리적인 거리를 재면서 해라는 조금씩 깨닫는다.
진짜 가까움은, 자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할 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일 수 있다는 걸.
이 책은 아이들의 가장 보편적인 아픔을 아주 부드럽고 아름답게 어루만져 준다.
친구가 다른 아이와 더 친해 보일 때 느끼는 그 미세한 질투와 외로움,
그리고 ‘나는 아직도 소중한 걸까?’ 하는 작은 두려움까지.
황선애 작가는 그 마음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정성껏 그려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사람은 저마다 보이지 않는 방을 갖고 있단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단다”라는 할머니의 말이다.
친구 사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공유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건강하고 존중하는 관계의 아름다운 경계를 아이의 마음에 살포시 심어준다.
“고독은 용감하다. 고독은 힘이 세다”라는 문장처럼,
혼자서도 씩씩하게 서 있을 수 있는 용기와,
진짜 친구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마음의 위로와 함께 오해를 풀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아이의 속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 사이 한 뼘 반』은
단순한 우정 동화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 한구석을 어루만져 주고,
부모와 아이 사이를 ‘한 뼘 반’ 더 가까워지게 해 주는 따뜻한 책이다.
친구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 아이에게,조용히 책 한 권과 함께 포옹 한 번 건네줄 수 있는 책이다.
“우리 사이, 언제나 빵 뼘만큼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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