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앞에서 나를 만나다 - 예술향유자 14인이 전하는 삶과 위로의 이야기
권새봄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 앞에서 나를 만나다》 서평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이 무채색으로 물들 때, 우리는 어디에 기대는가. 이 책 《그림 앞에서 나를 만나다》는 바로 그 질문에 조용히 답한다. “그림에 잠시 기대어보면 어떨까요?” 예술향유자 14인이 모여 쓴 이 에세이집은 전문 미술 해설서가 아니라, 그림 앞에서 ‘나’를 발견한 사람들의 진솔한 기록이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이 머물다 → 사랑을 추억하다 → 위로가 다가오다 → 행복과 손잡다 → 삶과 마주하다. 42점의 그림과 그에 얽힌 42개의 감상은 작품의 기법이나 시대 배경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그림을 마주한 순간 떠오른 감정, 기억, 질문에 집중한다. 각 글 끝에 붙은 ‘그림이 건네는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14명의 저자들은 모두 미술 전공자가 아닌 일상 속에서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육아 중인 엄마, 교사, 상담사, 코치 등 각자의 자리에서 지친 마음을 그림으로 치유하고 성장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어떤 이는 가족의 미안함을, 또 어떤 이는 불안과 상실의 시간을, 또 다른 이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그림 속에서 발견한다. 그 과정이 너무도 솔직하고 따뜻해서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선입견 해방’에 있다. “그림은 어렵다”, “미술관은 전문가만 가는 곳”이라는 편견을 단숨에 무너뜨린다. 그림 한 점이 삶의 질문이 되고, 답이 되고, 위로가 되는 순간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림 앞에 서 있고, 내 안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다.
무채색의 하루에 지친 사람, 위로와 따뜻함이 필요한 사람, 혹은 그림을 가까이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은 특별한 선물이다. 14명의 목소리가 모여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내 앞에 있는 ‘나’를 만나게 해주는 통로라는 것. 이 책을 덮고 나면, 다음에 미술관에 갈 때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오래 멈춰 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멈춤 속에서 진짜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미다스북스 #민대희 #그림앞에서나를만나다 #예술 #그림 #에세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