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그림 그리기의 취미가 있던 나, 웃고 있는 나와 풍경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재미와 함게 그림일기는 행복이었다. 그리는 시간도 즐겁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웃고 있는 나를 들여다보는 재미, 편안함과 행복을 주었다. 일상 속 나와 다르게 그림일기 속 나는 항상 밝게 웃고 있었다.p92"
김은선 작가의 『엄마감성』은 28년간 초등교사로 재직한 저자가 펜화를 배우며 자신의 여정을 그림일기로 담아낸 특별한 작품이다.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한 울림처럼, 이 책은 마음에 깊은 위로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모든 사람에게 '엄마'는 세상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한 안식처이며, 그 거대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작가는 우리네 엄마의 감성으로 일기로 삶을 담아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가가 국내외 여행을 통해 보여주는 성찰적 자세다. 강릉의 경포대에서 바라본 파도의 단상은 '시'를 떠올리게 한다. "비취반지처럼 고운" 바다 빛이나 정동진에서 "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것을 바라보며 유리 계단을 오르는" 순간의 묘사에서,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선 깊은 사색을 엿볼 수 있다.
일기 쓴 것을 보면서 젊음과 노년 사이 모호한 어디쯤의 나를 닮은 내가 떠돌아다니며 즐겁게 놀고 걱정없고 즐거운 나의 모습, 젊은 내가 거기 있어서 자꾸만 들여다 보게된다는 문구를 보면서 시간을 붙잡을 수 있다면 바로 이런 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소했던 꽃과 나무의 이름에 새롭게 관심을 갖고, 친구와의 우정을 재발견하며 마음껏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일기속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로 다가온다. 기억력이 희미해지고 새로운 지식도 새어나가는 현실 속에서, 과거의 기억을 재생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기록하려는 의지는 삶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작가의 소박하면서도 강렬한 펜화는 화려한 색과 힘찬 터치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행복하기 위해서" 시작한 그림일기가 결국 작가의 "보물 1호"가 되었다는 고백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도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릴 적 불편했던 숙제가 즐거운 취미로 변화한 것처럼, 삶의 관점도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따뜻한 작품이라 일기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께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