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 하면 대개 여성 주인공의 시선으로 그려진 감성적인 이야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진성 작가의 신간 『문래동 로망스』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남성 주인공 철이의 시선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공학과를 졸업한 철이와 철공소에서 우연히 만난 아연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남자들의 연애 심리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려내어 새로운 재미가 있다.철이라는 캐릭터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듯 자신만만하게 연애 이야기를 털어놓는 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드라마로만 연애를 배워서 의상도 남다른 철이의 모습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헤매는 현대 남성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소개팅에서 번번이 차이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철이의 모습은 연애에 서툰 남성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첫사랑 목현희와의 이별 후 상처받은 마음, 소개팅에서 만난 호수향이 자신에게 들이대는 상황에서의 당황스러움, 그리고 아연에게 느끼는 설렘까지. 철이의 감정 변화가 남성의 시각에서 솔직하게 그려져 있어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문래동이라는 공간 선택도 흥미롭다. 예술가들과 공장이 공존하는 문래동의 독특한 분위기와 철공소라는 산업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는 기존 로맨스 소설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준다.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마치 도시 속 휴양림과 같다고 해야할까?아연과 철이의 만남도 흥미롭다. 아연은 교수, 철이는 학생으로 만나기 시작한다는 설정은 일반적인 로맨스와는 다른 권력 관계를 보여준다. 두 사람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기대하며 단숨에 읽어내려갔다.김진성 작가는 로맨스 장르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여성 독자들에게는 남성의 연애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남성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는 공감대를 제공한다.철이의 선배인 피영구 선배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어떤 역할을 하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지도 읽는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문래동 로망스남자의 솔직한 시선으로 그려낸 사랑 이야기로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문래동로망스 #김진성 #델피노 #도서협찬 #문화충전 #문충서평 #철공소와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