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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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워지는 저출산 시대임에도 새로운 생명들은 태어나고 있어서 이 세상이 경이롭고 아름답다.

나의 아이들만 보아도 힘들지 않았던 적은 없었고 자연분만 했지만 위험하지 않았다거나 수월한 적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생사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고 있는 수많은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를 구하기 위해서 날마다 분투하는 의사가 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는 바로 그 의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수영 교수는 스무 해가 지나도록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만나온, 수 많은 고위험 임산부와 손끝으로 받아낸 아기들을 마음에 품고, 기억하고, 기록했다.

의대생들이 분만과정을 보지 못했다는 말에 놀랐다는 오교수는 임산부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의과대학 부속병원은 환자 뿐 아니라 젊은 의사들을 잘 교육시켜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고 진료 현장에서 의대생들의 교육과 참여가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상식의 범위에서 이뤄져왔고 그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정감사에서 임산부 동의없이 산부인과 분만에 의대 실습생과 인턴을 참관하게 하는 것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발언과 모 방송에서의 고발을 보면서 의대생의 분만 참관 과정이 의학 교육의 책무를 가지고 있는 수련 병원과 그렇지 않은 개인병원을 명백히 구분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미 의사면허를 따고 진료를 수행중인 인턴선생을 구분하지 못하는 기사로 젊은 의사들을 위축시키고 분만과정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인턴들이 생겼고 이러다 보니 경이로운 생명탄생을 보지 못한 채 의사가 되는 아이러니가 생겼다며 호소한다.
"인턴들은 피교육자가 아니다.

코로나자이러스 19로 전 세계가 힘든 와중에 공중보건의 385명이 투입되었는데 앞선 국정감사에서 잘못 언급된 인턴들이 바로 공중보건의들의 구성원 중 일부인 것이다.

이들은 가장 어려운 의료현장에서 환자와 가장 가까이 있다."



인턴 의사들의 어려운 의료현장에 대한 호소도 이해할 법 하다. 사실, 대형 종합병원에서 여러 인턴들이 산모의 자궁 경부를 관찰하고 내진을 하는데 산모들의 고통과 치부 또한 이해하는 나로써는 이 문제가 의사의 입장도 헤아릴 수 있지만 임산부의 동의도 구하기를 바라고 신뢰를 바탕으로 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교수를 비롯하여 열여명의 인턴들이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민망하게도 보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싫어서 대학병원을 꺼린다는 임산부들의 고민역시 들어 본 나로써는 임산부와 의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분만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기가 필요할 듯 하다고 본다.

그리고 신생아가 숨을 쉬지 않아 응급실 행을 떠나 후배 의사가 꿈을 접으려 한 사연은 너무나 안타깝다. 신생아가 제대로 호흡을 한다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사태에 대해서도 우리가 몰랐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의학적인 견해사항도 임산부와 가족들에게도 알려주는 교육도 필요할 듯 하다. 임산부 입장에서는 너무나 비통할 듯 하고 의사역시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능력있는 의사들도 분만을 하지 않고 진료만 하는 산부인과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보니 이런 점들은 정책이 시행되고 제도 보완도 필요하지 않을까 나역시 생각한다.
저자가 거쳐온 이 모든 날의 이야기에는 의료진의 가쁜 숨과 더없이 애틋한 부모의 마음, 그리고 새로운 생명 탄생의 기쁨과 함께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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