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 - 마이 페이보릿 시퀀스
이민주(무궁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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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해요 -영화 족구왕 -

10만명의 마음을 위로한 일러스트레이터 무궁화의 인생 장면 정지 에세이라고 소개된 이 책은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일화를 담아 느낀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본 영화들도 소개되어있어서 읽으면서 나와는 다른 , 그리고 나와는 같은 생각을 한 저자의 생각에 영화속 현실을 보면서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하다는 걸 느끼면서 잽싸게 읽어내렸다.

영화 4등에서 엄마인 정애는 아들이 코치에게 맞는 것보다 4등이 더 무섭다며 강하게 1등을 외친다.

"좋아서 하는일, 그래서 잘하기보다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말은 그럴싸하게 해도 1등, 상위권, 톱이라는 위치를 잊지 못해서" 말이다. 하지만 아이는 체벌이 두려워 수영이 싫다한다. 아이는 누구보다 수영을 좋아하고 1등을 하고 싶어하지만 말이다. 그냥 좋아서 하는 수영이기에 몰래 수영장을 찾는다.

나도 아이들이 자라면서 현실이 아주 중요하다며 더 열심히 더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며 지적하고 더 좋은 성과를 위해 더 열심히 하라고 혹독하게 몰아부친 적이 많아 반성하며 나의 삶을 되돌아본다. 나는 어찌 살았었는가?
가끔은 기대에 부응 못하는 아이들을 나무라기도 했었다.돌이켜 보면 나는 아이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주는 엄마이길 바라놓고 그렇지 못했다.

저자처럼 영화 족구왕 처럼 내 삶을 즐기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지금의 너희 모습 그대로를 응원한다며 즐기면서 하기를 바란다고 이제는 말한다.

나역시 지금까지 사는 모습이 못났다고 채찍질보다 이게 내 모습인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내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는가.
족구왕을 보면서 느낀 저자의 마음 같이 말이다.

영화 벌새를 보고 느낀 저자의 마음처럼 슬프고 힘들때 누군가가 그냥 눈을 맞춰주고 마음을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그렇게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가는데 따스하고 살맛 나는 것이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틀에서 자신의 짝을 찾느라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요건으로 보자면 결혼에 부응하기에 이것저것 잣대를 두고 연애를 시작하거나 주위의 틀대로 주어진 틀에 맞추려 어색하게 애쓰고 있는 건 아닌지..

어쩌면 영화 <랍스터>와 같은 짝을 맞추어 가려고 코피를 쏟는 사내와 같은 모습으로 나 자신보다 상대방 틀에 맞추려다 지치고는 있지 않은지 생각해본다. 결국 사랑하는 상대를 찾았지만 어떤 선택을 하게 될 런지는 용기가 필요하고 온전한 자신을 상대방도 이해하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때 사랑이 성립된다는 걸 보여주는 건 아닐까?
굉장히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 원더를 저자도 보았다.
"어기의 모습은 바꿀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 " 어기의 선생님 말대로 어기는 더이상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채 방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자신이 우주인이라는 상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이처럼 주변의 친절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진정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한다.
한사람의 인생은 실로 어마어마 한 일이니 만큼, 말 한마디의 중요성도 일깨워주는 영화였으니 말이다.

영화 <그녀>의 사랑뿐 아니라 타인과 인연을 맺는 모든관계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내게 오롯이 집중해주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대로 한사람에 집중하는 것도 좋디만 나한테만 완벽하게 맞출 수있는 감각적 교류는 사랑이라고 보기엔 어려울 듯 하다. 상호존중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사랑이기에 관계의 끝에서 우리는 end가 아니라 and에 집중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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