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괜찮아
니나 라쿠르 지음, 이진 옮김 / 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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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도 네 생각을 해."

할아버지와 둘이 함께 살고 있는 마린.
세 살 때 서핑을 하다 죽은 엄마와 한 번도 보지 못한 여행가인 아빠가 있는 마린의 이야기다.
할아버지와 마린은 서로의 방을 존중하며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마린과 할아버지의 방 가운데 공공구역에서 만나
서로의 일상묻고 답하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리고 베프인 메이블과 거의 매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메이블과 마린은 서핑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언젠가는 할아버지의 위스키를 먹으면서 둘은 몸을 섞기도 했다. 후회한다면 위스키의 탓이라며..
둘은 우정과 사랑의 중간에 서 있었던 것이다.

할아버지가 파도에 휩쓸려 사라진 뒤에
마린은 뉴욕으로 도망을 치듯 간다.
그 뒤 메이블의 연락을 모두 무시하며 살아간다.

메이블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는
자신에게 거짓말하며 살아간 마린의 기억속에서
"할아버지가 나를 단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았을까 봐 두려웠다."는 말에서 마린이 얼마나 외로웠는지 그래서 회피하려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마린이라는 소녀의 성장스토리와 같은 소설인 <우린 괜찮아>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로 빠르게 읽혀져 갔다.
마린과 메이블의 동성애의 사랑을 담기도 했지만 상처와 외로움을 안고 현실을 부정하는 소녀와 그 소녀를 따스하게 안아주는 친구의 사랑과 우정이 이 시대에 햇살처럼 느껴진다.

상처에는 사랑과 관심이 치유인듯 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우린 괜찮아>는 한 발짝 나아간 세계의 사랑을 보여준다. 마린이 과거를 회상하며 ‘충동적이었지만 결코 잘못은 아니었다.’고 읊조리듯이..

누구나 겪어봤을 법 한, 애틋한 사랑은 동성애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친구의 우정이나 이성의 사랑에서의 우리에게도 잊지 못할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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