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씨돌, 용현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SBS 스페셜 제작팀 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BS 스페셜 제작팀과 이큰별 이승미 저자의 요한 씨돌 용현. 한 인물이지만 이 시대 대한민국에 있었던 그, 잊혀져 간 그와 같은 역사속의 그 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 용현 이었던 시대에서 사라진 사람이자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가장 빛나는 별만을 주목하는 세상에서, 구름 뒤로 가려지기를 선택한 사람이 있다.

실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너무나 가슴이 아픈 현실에 통곡을 하기도 하고 외면하고 싶었던 역사에 진실의 그 속에서 그를 만나보고자 했다.

정선의 봉화치 마을은 한국전쟁 당시에도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마을이 워낙 인적이 드문 산속에 숨어있다 보니 북한군이 못해서 그렇다고 한다. 청정자연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있는데 지금은 겨우 세 집이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 정선에는 오래전부터 벌 농사를 했었는데 지자체에서 토종벌을 저렴하게 분양하도록 했는데 폐사하게 되면서 농민들 앞에서 나타난 씨돌. 봉화치에서 소문을 듣고 원인을 찾아다니며 피해상황이나 규모를 조사하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었다.

기관에서 소나무 해충을 막기 위해 헬기로 방제작업을 하였는데 약 성분으로 토종벌이 폐사했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탄원서를 작성하고 관계기관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였으나 방제작업과 토종벌의 죽음의 직접 연관성을 밝힐 수 없가는 이유로 씨돌과 농민들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도 농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때에도 억울한 이야기를 들어준 유일한 사람이고 무려 2년동안 직접 발로 뛰고 자료 수집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이다. 정선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내 일처럼 발로 뛴 그가 봉화치를 떠난 이유가 무엇인지 그를 추적하면서 그에 대해 다시 알게 된 SBS특별기획팀.

80년대 정연관 상병처럼 의문의 죽음을 당한 청년들이 많았는데 사인조차 없었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요한은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1987년 1월14일에 경찰조사를 받던 서울대학교 재학중이던 박종철 학생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6월9일 연세대학생 이한열군이 전경의 최루탄을 맞아 사망하면서 6월 항쟁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13대 대통령선거는 직선제로 시민의 손으로 뽑는다는 의미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13대 대통령선거 과정중에 군대에서 장병이 야당을 뽑았다는 이유만으로 군대에서 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 자식 잃은 부모들 사이에서 요한은 알다가도 모를 신기한 사람으로 감시를 피해 천주교의 도움을 받아 기자회견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천주교와 절에서 많이 도움을 준 듯 하다. 사실 영화에서도 많이 보았던 대한민국의 흑역사이기도 해서 마음이 많이 아리고 눈물이 난다.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려 쓰러져간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세상은 아무일없었던 것처럼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으로 바뀌어가며 고독한 요한의 외침은 주목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2004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로 17년만에 밝혀지게 되어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었다. 억울한 죽음과 가족들의 멍에를 감싸안은이는 국가가 아니라 요한이 있었고 그들의 외침이 허무해지지 않아서 너무나 다행스럽고 이 땅에 많은 인재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사라지는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부모는 얼마나 울분이 터지고 마음이 아플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이 많은 이들이 울타리를 이루고 사는 집인 한울삶에도 요한은 적극 도움을 주었다. 매질을 당하여 크게 다친적이 많았지만 한울삶의 억울하게 죽은 젊은이들의 부모를 제 부모와 같이 보호하기 앞장섰다고 한다. 그러나 요한의 행방은 씨돌과 비슷한 시기에 두절되었다고 한다.

투쟁현장 제일 앞에서 인도하였고 함께 생활하였으며 요한의 식구중에는 죽은 식구도 없는데 제일 앞장섰으며 두들겨 맞은 사람이기도 한 , 요한이 고마웠다고 한다.
국회에서 다룬 최초의 군 의문사 사건, 하지만 진상규명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국회의원들은 물롱 최규하 전대통령 김영삼, 김대중 정치인들을 분이할머니와 함께 직접 찾아가 정영관 상병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 하였으며 군부대에서 정상병의 상관들과 관계자들을 수없이 찾아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협박을 당하면서도 설득하여 얻어낸 증언들을 녹음하고 기록하였다고 한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요. 그의 가족도 아니었음에도 그는 쫓기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는 오히려 희생자의 가족을 검찰과 사법부에 항의한다며 징역형을 선고하였다.

13대선의 부정투표에 의한 구로구청 사건에서도 부정투표에 많은 학생과 항의한 사람들이 있었으나 경찰 4천여명이 일천여명의 사람들을 연행하고 208명을 구속하였던 일이 있다.

88년 4월 야당이 양대선거부정조사 특별조직위원회가 꾸려지며 다시 요한은 정상병의 사건을 다시 수사하며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게 된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에서 다시 나타난 씨돌은 구조물을 해치며 함께 구조활동을 도운 그는 바로 요한이었다. 눈물이 마르지 않았으며 취재 또한 거부한 그는 바로 씨돌 , 요한이었다.

사실 나는 다큐에서도 보면서 용현할아버지께서 씨돌이자, 요한이었고 너무나 가슴저리고 아팠던 부분은 거동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이제는 말씀조차 알아듣지 못할 만큼의 병이 생긴 요한을 보며 가슴이 내려앉는 줄만 알았다. 살아온 한 평생을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앞장 설 이가 도대체 몇이나 된단 말인가. 우리나라 군사정권에서 피흘리며 죽어간 많은 젊은이들을 대신 하려는 듯 그는 앞장 섰으며 나아갔고 많은 이들을 도우셨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발음도 부정확한 할아버지를 보면서 안타깝고 또 마음 아팠고 왠지 미안했다.

용현할아버지는 말씀하신다. 이 일을 왜 하셨느냐고 묻는 방송국 피디에게 .. "나는 당연한 일을 한거에요."
"누구라도 당연히 했을거에요" 그 말씀에 다큐에서 보았던 용현할아버지를 결코 잊을 수 없었고 나는 이 책을 기다리고 받을 수 있었다. 친필 싸인 감사합니다.

할아버지는 정말 이 땅의 최고의 삶을 사셨고 직접 뵙고 싶어지는 우리나라의 위대한 분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우리나라의 흑역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요한, 씨돌, 용현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라며 추천한다.

#요한씨돌용현 #SBS특별기획팀 #가나출판사 #문화충전 #서평 #이큰별 #이승미 #13대선부정선거 #박종철열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