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불평등 시점
명로진 지음 / 더퀘스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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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평등 사회에 관한 뼈 때리는 코멘터리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겸인교수이며 EBS북까페와 팟캐스트 <명로진 권진영의 고전읽기 > 진행자이기도 한 명로진저자의 책이다.
대한민국, 눈 앞에서 펼쳐지는 불평등한 하루를 보내며 화병 골병세트를 감당하는 돈없도 뼈없는 다수의 이들을 위해, 오늘도 참지 않고 펜을 들었다.

인문학자이자 작가인 김경집은 내인생은 내것이라고 비굴하게 노예로 내 삶을 마감하지는 않겠다고 다행이 그도 돈이 없고 나도 그렇지만 그는 쫄지도 않고 비굴하지도 않다며 나도 당신도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그 불평등을 깰 송곳 하나 마련하는 것이라며 작가는 명불허전이라고 말한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제자가 기업에.들어가 하는 일은 엄밀하게 창업주 2,3세 뒤치닥꺼리하는 이들의 보조다. 한마디로 꼬붕의 시다바리다.
저자는 스토리 텔러이기에 한국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책을 쓰는데 이야기로 푼다. 유머와 해학을 가미한 스토리로 21세기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헤집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고 한다. 왕좌의게임 시즌8에서 티리온 라니스터가 역사는 이야기가 있는자가 이끈다고 하지 않았는가.

솔직하게 쓴 이 도서를 읽으면서 속이 다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했는데 나역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런지는 모른태 어딘지 불편하고 불안하고 억울한 시민들도 속 시원하다고 느끼면 좋겠다.

개그맨 김형곤씨가 정치인을 풍자하면 정치인이 불만이고 경제인을 까면 경제인이 불평한다ㅡ 그래서 코미디소재로 삼을 게 없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실제로 정치 경제적 소재로 재밌게 희극을 하다 윗선의 제지로 그만두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 유머들은 오래 가지를 못한다. 아직도 윗 선에서 제지를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씁쓸함마저 드는 글이다.

시대적 거물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먼 유머는 유머로 받아들이길 바란다는 저자의 글은 정말 솔직하다.
중국의 재벌 자오위쓰의 스탠포드대학의 부정입학과 최순실딸 정유라가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한 사실만으로도 금수저 흑수저에 대한 기가 막힌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자오위쓰나 정유라가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노력도 좋은 양육환경의 결과라는 것이다.
정의론에서 존 롤스는 누군가 노력해서 어떤 보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가 그 보상을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능력있는 사람의 성공에는 공동체의 몫이 반드시 들어있다고 못박았다.

성공한 사람이 성공으로 인한 이익을 독차지해선 안 되며 자기보다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와 소득을 똑같이 나누라는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본 구조를 조정해서 잘난 사람들의 성공이 그보다 못한 차등의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차등의 원칙인것이다.
누구나 노력은 한다. 그런데 노력이란 것도 철저히 사회적, 가정적 환경의 산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잘 사는 집 자제로 좋은 대학에 갔다면 조용히 지내라. 가난한 집 자식으로 같은 대학에 들어온 친구가 있다면 입을 다물어라. 그들은 당신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감정노동을 겪으며 그 자리까지 왔다.
가오위쓰나 정유라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룬다 ,공부하다 지치면 승마를 하며 극복했다고 떠들지마라.
가난속에서 공부한 애들은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분노한다. 그 분노가 언젠가는 당신을 태우리라 말하는 저자의 말에 나의 힘도 실어본다.

배우 함연지의 이야기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인정받지 못하는 삶은 누구에게나 괴롭다며 누군가 인정을 위해 애쓸때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이야기한다. 예술이 가진 풍자는 이렇게 역설했다.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다해도 이 세상에서 단 하나는 가지지 못했다고. 그것은 바로 없는자의 마음이다.

대학교를 보면 대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 보인다. 학생들을 상대로 중국의 혹리처럼 돈을 갈취할 목적을 둔 직원때문에 학생들에게서 이것저것 사용료를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명문사학은 서양 선교사들이 헌금으로 세웠더란다. 그들은 자기나라로 돌아갈 때 땡전 한 푼 받지않고 고스란히 한국민에게 학교를 기부했다. 가난하지만 배우려는 이들에게 기꺼이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을 내주라는 것이 그들의 뜻이었건만 푼돈을 뜯어내다니!! 사실 너무나 짜증나고 화가 나는 현실이다.

돈 없으면 학교도 그만 둬야 한다. 혹은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면 공부 할 시간은 어디서 난다 말인가? 배움의 발견에서의 저자도 다른 처지에서 돈이 없어서 아빠의 건축 일을 돕거나 폐기철재를 나르며 일을 해야했는데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어찌 공부했었는지 그저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그 시간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읽었던 적이 있다. 대학, 학교에서 꿈을 펼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들이 푼돈을 뜯기지 않으며 공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데 앞장서는 학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저자는 김산해의 수메르 신화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에서도 신들의 노동응 대신하기 위해 사람을 만들었다고 한다. 신조차 노동은 싫어하신단 말이다. 노동은 그저 생존을 위한 최소의 양만 하면 된다. 노동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존재하는 것이 신의 영역이다. 힘들게 일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며 지금 당신이 휴식을 취하고 여가릉 누린다면 신처럼 사는 것이며 일하고 있다면 더럽고 욕되게 사는 거라 이야기한다.

천민자본주의가 판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모항공사 대표가족은 사원들에게 욕되고 더러운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원들을 욕되고 더러운 일을 시키는 것도 모라자 아랫사람을 욕하고 더럽게 취급한다.


갑골문에서의 노동의 의미는일을 시키는 것 자체가 모욕을 주는 행위다. 노동하기 좋은 환경따위는 없다. 인테리어가 좋고 구내식당 밥이 좋다한들 수십조씩 벌어들이는 재벌그룹에서조차 이걸 아끼려고 원기절감 운운한다는 사실이다.
CEO들은 사원을 대할때 내가 니들을 먹여살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원들은 당신을 위햐 지금도 모욕을 당하는 중이다. 주52시간씩 모욕중인 사원들에게 미안해야 하는 거라 저자는 이야기한다 . 참으로 씁쓸하다. 이 현실이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옳은 말이다 싶었다.

자본가들의 머리에는 오직 자본밖에 없다. 사원의 건강 생명이나 가정생활에는 관심따윈 없다. 이렇게 돈돈돈하다가 어느날 심근경색으로 가는게 자본가들의 정직한 말로다. 세성의 사장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면서 당신의 미래를 절도한다. 명심하라 당신몸은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 최고 기업가인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주6일 근무하라 말한다. 하지만 996룰을 하다가는 일찍 죽는다. 중국노동자들은 996 중환자실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이미 노동자들이 절감하는 사실인것이다.

위로를 얻고자 하였으나 씁쓸하다. 통쾌하게도 꼬집었으나 왜이리 맘이 허전하고 아이들의 미래가 자본주의의 CEO들의 꼼수로 절감을 여기저기서 한다.

아이들의 밥에서 빼내는 절감으로 꿀꿀이 죽을 먹이는 어린이집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자본주의 잘 먹고 잘 사는 이들에게서 배워먹은 뼈아픈 충격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절감의 이유로 하루아침 쓸모없는 존재로의 존엄을 침해받을 때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 인존자본주의의 길로 가야 하지 않아야 하느냐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존엄은 태어날때부터 지닌 자질로 타고난 가치다. 하지만 존엄을 많이 침해하는 곳이 바로 직장이라며 현실에 대해 직시해주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의 엘튼 메이요교수가 1930년대 호손공장에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러 어떤 환경이 생산성을 높이는지 연구했을때 의외의 결과가 있었는데 미국 명문대 교수들이 뭔가 중요한 일을 위해 자신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인지함으로 그들의 자부심을 높여주어 일개 일꾼이 아닌 존엄성을 갖춘 인간으로서 더 신나게 일한 결과였던 것이다. 존엄을 지키면서 얻는 돈을 원한다. 리더가 이 사실을 알면 조직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저자. 저자의 글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또 다시 생각하게 한다.

247페이지에서 스무 살 아들에게 주는 글을 보며 김용욱선생의 <우린 너무 몰랐다>부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끊임없이 공부해라. 힘없는자와 가난한 자의 편이 되어라. 인간은 절대 혼자서는 행복하게 살지 못한다. 힘이 주어지면 힘없는 자를 위해 쓰고 겸손하라한다.

위 글들을 보니 성경을 보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깨어있는 자가 되기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우고 배운 것을 남을 위해 나눌 줄 아는 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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