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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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


서평단 공지를 보고 바로 폼을 작성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회신이 없음에 속상하던 차였는데 카페에서 긴급으로 서평단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왔다.


좋은 타이밍에 게시글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답글수가 적다며 '이따가'해야지라는 근거없는 여유를 부리다 결국 망각의 축복을 받아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


한심한 나를 자책하면서도 한편으론 어쩌면 생각보다 별로일지 모른다는 헛튼 생각과 함께 그 책은 또다시 망각의 축복을 받았다.


그런데!!!

내심 기대하며 설레던 만남이 있던 날,

출발하려는데 핸펀을 든 순간, 베터리가 20%도 남지 않았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


I she.............eee


짧지 않은 여정을 핸펀 대신 채워주길 바라며 책상에 놓여있는 이 책을 집어 들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에서 만난 이 책은 모냥빠지게 날 마치 사연 있는 여자처럼 울게 만들었다.

슬퍼서가 아니었다.

그냥 내 마음에 청진기를 댄 듯이 정확하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글들이 기뻐서였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긍정 시그널을 내심 바랬는데,,,

집으로 돌아서는 감정은 집을 나설 때와는 사뭇 달라 있었다.

내가 뭘 어쩔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낮술을 부르는 심정이랄까...

복잡한 감정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은 나는 다시 책을 펴들었다.

이미 세상에 널린 수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명언, 대사, 글도 좋지만 지금 이순간 나에겐 내 손에 들린 이 짧은 글이 정답이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과 관찰력의 내공이 느껴지는 것이 집사는 집사다.
그리고 나는 그 집사의 팬이 되기로 했다.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 따윈 문제 되지 않았다.
간당간당하게 생명 연장을 하고 있는 핸폰 또한 문제 되지 않았다.
그저 귀여운 고양이 글 정도로 기분전환이나 할까했던 이 책은 순식간에 읽었버렸지만,
그렇게 나의 곁에 두고 자주 보고 싶은 인생책이 되었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The 보길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을 서둘러본다.
꼭 사지 않더라도 빌려서라도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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