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유하는 컬러 테라피
김영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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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호 고급지다.

도착한 책은 고급잡지에서나 쓸만한 재질의 종이로 되어있었다~

뭔가 차별성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휘리릭 둘러본 구성은 그닥 눈길을 사로잡지는 않았다.


바이올렛, 핑크, 오렌지, 그린, 옐로우, 로열블루, 레드, 블루, 마젠타 총 9개의 컬러로 구성된 이 책은 그동안 정리되지 않아 읽기 어려웠던 내 마음을 컬러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내 마음을 이해하고 내 삶을 이해하다 보면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도 이해할 수 있다. 컬러는 판단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상황을,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해주는 도구다.



고민을 털어놓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그 사람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으나 정작 본인만 문제를 몰라 헤매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며칠 전 지인들과의 대화를 누가 듣고 써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비슷한 상황에 나도 모르게 두리번거렸다.



예전에 색 관련 책을 읽을 때는 올리브색 계열을 골랐는데 이번에 책을 폈는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색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지금 한번 선택하는 것이 아니니 가장 마음에 드는 컬러를 하나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한 컬러를 선택한 후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두고 활용을 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그 색으로 시작하면 된다고 한다.

그렇게 일주일씩 9주 동안 색을 고르면서 자신의 마음을 점검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이건 하나의 방법일 뿐 일주일이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책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읽어가도 상관은 없다.

정해진게 없는 것이다.

그렇게 선택지 아닌 선택지를 받고 나니 옐로우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이 책을 펼쳤을 때 앞서 말했듯 그닥 신뢰감이나 기대감이 없었다.

뭔가 인테리어 잡지에서 나올법한 느낌과 이전에 비슷한 책에서 느낀 그냥 킬링타임용 정도랄까?

하지만 색을 정할 때부터 먼가 마음이 편해졌던 난 옐로우가 당신의 눈에 띈다면에서 하라는대로 호흡을 따라한는데 책에서 나온 사례자들처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뭐지 이 감정?

낯설었다.

갑자기?

어째서?

WHY!!!!!!

그리고 책을 넘길수록 이상하리만치 마음의 평안이 생겼다.

어제만 해도 또 내가 선택한 것이 잘못된 건 아닌지, 왜 난 항상 의욕이 앞서서 이렇게 후회를 하는지 솔직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주는 위로의 말, 실수해도 괜찮아는 그런 마음 따윈 아무것도 문제 되지 않는다며 쿨내 풍기며 아무렇게나 쑤셔 처박아 숨겨놓았던 그 마음을 꺼내 정말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이렇게 항상 내 멋대로 평가하고 잦은 실수들을 해대다가 혼자 상처받는 꼴값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어떻게든 위로를 받았고 회복되었다.

생각지 못했던 책에서 난 최근에 없던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


언젠가 시간이 흐른 후에 나는 어떤 색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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