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집콕을 즐기는 방법 - 마주하고 쏟아내고 평정으로 채우며 마음 수습하기
YM기획 엮음 / 베프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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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신청할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가 될지 말지 심각한 때였다.

코로나블루따윈 나완 상관없다고 했지만, 점점 짜증이 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게 나도 사람이었다.

책이 도착했을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었지만,

뭣이 중요헌가 이제부터 집콕을 즐기면 되지 



책을 집어 들어 첫 장부터 끝 장까지 훅 훑어보는데 종이의 재질이 투박한 듯 옛날 종이 감성이랄까~

종이가 휘리릭 넘어가며 풍기는 종이 냄새며 종이를 넘길 때의 감촉에서 난 마음이 한층 차분해짐을 느낀다.

힐링맛집이란걸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책을 선택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게 흥미를 자극하는 체크리스트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나의 흥미를 끌었던 분노조절지수체크리스트가 선발에 나섰다.

분노조절장애 증상을 종종 보이면서도 남의 이야기라며 애써 그정도는 아니라고 외면했겄만 테스트를 해본 결과.. 

지금부터 입이 무거운 여자가 되겠다 피식-



정말 말 그대로 무턱대고 헤매고 헤매다가 결국 뒷장에 정답을 보고야 끝이 나고만 미로찾기다.

책의 의도와는 다르게 또 하나의 나인 분노조절장애자가 나올..대환장파티...아...음...

좌우당간 나는 이걸 하고 한층 더 뾰족해졌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건 안비밀이다.

좋은 건 나눠야한다고 배웠다리~같이하자~~



친절하게 샘플이 준비되어 전혀 어려움이 없이 작성할 수 있는 감정 노트

그날 하루도 힘겨운 감정싸움을 하고 온 나에게 너무나 속시원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게 해줬다.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말

하지 말아야 했지만 했던 말들을 나열하며 쌓였던 감정을 털어내는 시간이었다.

처음에 그림 나열을 보고 그림까지 그려야 하는 건가 했지만,

이젠 주어진 그림보다 다양한 그림들을 추가하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막연하게 짜증 나고 생각하기도 싫다고 느꼈던 감정들이 감정일기를 하나하나 쓰다 보면,

굳이 그렇게까지 느낄 만한 가치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내 감정을 쏟고 있었다.



저걸 쓸 때 얼마나 힘있게 썼던지 앞에 글씨가 점자책처럼 배겨나옴

나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은 세상 모든 걸 가진 듯 즐거웠다.

그리고 곧 이루어질 거란 근자감이 날 하루하루 설레게 만든다.

한동안 미로에 갇힌 듯 불안하기만 했던 감정들이 하나씩 내 안에서 사라지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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