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은 너무 늦지 않게
오충순 지음 / Storehouse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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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말을 사용한다.

너무나 편한 도구임에도 사용함에 어려움이 있다.

이 책은 대화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는 것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사례별 대화와 소통을 제시하려고 한다.



Chapter 6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사례들로 구성되어있다.

사례 속엔 나도 있고, 내 가족도 있고, 한때는 내 친구, 지금의 내 직장동료 등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한 사례당 대부분 4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이라 읽기도 편하고 우선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몰입도가 좋다.



소제목 아래엔 유명인사의 어록이나 소설 속 글귀들이 사례를 시작하기 전 눈 마중을 나온다.

명언 같은 것을 좋아하는 독자에겐 좋은 에피타이저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그러니깐 누구 가까이에 있냔 말이다!!!

사례를 읽다 보면 정말 사람 사는 게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막상 지금 누군가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난 선뜻 그렇다고 하지 못할 것 같다.

요즘 나는 매우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는 거짓말은 못 하겠다.

물론 매분 매시간이 다 좋겠냐마는 그래도 대략 좋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안 그래도 나를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는데 오늘부터 장여사가 해준 밥상을 시작으로 그 가까운 곳에 있다는 행복을 반드시 찾아내고 말겠다.



책을 신청한 게 장여사와 화끈하게 한판을 하고 냉전기를 보내고 있던 나에게 맞춤 같은 제목 때문이었다.

솔직히 이 책을 신청할 때만 해도 뭔가 팁을 얻어서 화해해보려는 의도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것 같아 갑자기 억울해졌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 흘러 둘 중 누구도 미안하다는 말도,

그 누구의 사과도 없이 그냥 여느 때처럼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평온한 일상을 지내고 있다.


만약 그 상대가 장여사가 아닌 학교 친구가 됐든 직장 동료였더라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수 있었을까?

볼 때마다 서로 짜증내고 불편해하다 더 답답한 누군가가 어쩔수 없이 건넨 요청으로 화해를 하든,

아님 계속 그런 찜찜한 관계를 유지했을 것이다.


가족이기에,

난 너무 해야 할 것들을 당연하게 안 하고 산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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