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할머니와 나
야베 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그래도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코로나로 인해 각박해진 시기에 찰떡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막 그린듯한 재미진 일러스트와 감동 이야기 콜라보가 너무 기대가 된다.



그렇게 증정용 딱지를 붙이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 내 손에 쥐어졌다.

책장 사이에 살포시 숨겨진 등장인물 스티커가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책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을 때는 픽션이라고 생각했는데 등장인물인 야베타로가 직접 겪은 일을 만화로 만든 거라고 한다.


이 그림 감성 에세이는


개그 일이 없어 만화를 병행해도 전혀 시간에 쫓길 일이 없다며 아무렇지 않게 웃픈 얘기하는,웃기는 거 말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개그맨 야베 타로씨

 나이는 많지만 젊은[?] 야베타로보다 훨씬 감각 있고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신 집주인 할머니와의 이야기다.



야박한 전 집주인가고 좀 특이하지만 기품있고 멋진 새 집주인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책 구성은 일본 만화책 방식이다.

넘기는 방식이 일반적인 책과는 다르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책장이 넘어간다.

하지만 내용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된다.

익숙지 않아 몇 번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었는지 모른다며

조금은 다가가기 어려운 외모지만 손자뻘인 야베타로씨에게 항상 격식을 갖추는 기품있는 집주인 할머니



젊은이들 못지않게 자기 PR도 적극적으로 하실 주 아는 멋진 집주인 할머니



나이의 벽을 허물어버리신 트이신 집주인 할머니


집주인 할머니 앞에서 나이를 논하지 말라 62살이나 44살이나 도긴개긴일 뿐이다. 풉


모든 페이지마다 엉뚱한 즐거움을 주는 할머니는 매번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면서도 하나도 무거움이 없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따스한 이야기가 슬픈 결말을 향해가는 건 아닌지 보는 나만 조마조마하고 무겁다.

누군가에겐 한집에, 누군가에겐 이미 떠나보냈을, 그리고 누군가에겐 그저 그리움일지 모를 할머니를 만난다.

슬픈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걸 증명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앉은 자리에서 끝을 봤다.

나의 슬픈 예감이 틀려서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하하하하



한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집주인 할머니와 야베 타로씨가 매년 매화꽃을 함께 보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