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보다 휴가책

나의 휴가책 - 여행가고 싶은 ‘어른이’들의 감성 놀이
에디터스 지음, 김기환 외 그림 / 니들북 / 2020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 년에 딱 한 번뿐인 여름휴가, 손꼽아 기다리던 황금연휴, 똑같이 반복되는 주말 휴일…… 이번엔 또 뭐하며 보낼까? 휴가 때마다 설레며 계획했던 '여행'이란 선택지가 사라진 지금, 이런저런 이유로 발이 묶인 우리 모두를 위해, 여행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놀이를 한데 담았다. 컬러링, 미로 찾기, 틀린 그림 찾기, 따라 그리기, 사다리 타기, 숨은그림찾기 등 책에 실린 모든 놀이는 전 세계 대표 여행지를 배경으로 하거나 여행에서 겪게 되는 각종 에피소드를 활용해 재미를 더했다. 이제 여행자의 감성으로 버무려진 새로운 취미 아트 북을 만나보자.

이번에 읽은 책은

영롱한 빛에 감싸여 내 눈을 자체 매직아이 모드로 만드는

곧 다가올 나의 휴가보다 먼저 도착한 나의 휴가책!!입니다~[Feat. 케로로중사 음성 지원 케로케로]

집순이가 본캐라 믿고 살던 서른 살에 다녀온 일본 여행으로 봉인해제 된 나는,

갑작스레 찐본캐인 한량이 복원되며 여행 자금을 위해 직장인 부캐로 살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역마살은 시작되었다.

올해도 나에게 안식년을 준다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는데 그놈의 코로나!!

내년에 가자 했지만, 그 불편한 마음은 내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와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가진 그들이 벌인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디렉터, 작가, 디자이너가 모여 만든 에디터스! 콘텐츠 기획집단이다!

이미 그들이 만들어낸 구성은 나의 마음을 들썩이기에 충분했다.

젤 뒷장에 준비된 스티커를 붙였더니

열지 말았어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연 꼴이다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여행에 대한 갈망이 봉인 해제되어버렸다.이론.....OTL

어쩔거임!! 책임지라긔!!

그렇게 책장은 쉼 없이 넘어간다-

생각보다 더 재미지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Intro일 뿐

이제 시작이다.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의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리~

그들이 제시한 버킷 여행지 라인업에서 베네치아를 제외하곤 다 안 가본 곳이다!

그동안 여행 좀 다녀 본 여자라며 건방진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렇게나 안 가본 곳이 많았다니 !! 이런 교만한 여자여-

이래서야 여행 좀 다녀봤다고 명함이나 내밀겠니?

분발 좀 하자 응?

우야둥둥 어제까지 퇴사 꿈나무를 꿈꾸던 나는 그렇게 당분간 짜증을 감당할 명분이 생겼다.

놀이마다 서로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참여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았다. 스타일리시한 라인 드로잉, 클래식한 명화 패러디, 감각적인 아이콘, 레트로한 감성컷, 아기자기한 손그림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그림책을 보듯 하나씩 펼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즐거웠던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리고 언젠가의 여행을 상상하며,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겨보자.

본격적으로 즐겨보는 구간이다.

곧 다가올 휴가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모든 미션을 클리어할 것 같은 책인 듯 책이 아닌 책 같은 나의 휴가책~♥

넘어가는 책장들로 시간 순삭

104페이지부터 107페이지까지 정답지가 마련되어있지만!!

정답이 뭐가 필요한가 내가 하는 것이 정답인 나의 휴가인 것을~

어서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깨고 싶어싶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