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그 말이 아냥 - 고양이 행동언어 해설집
레티시아 발르랭 지음, 오영은 그림, 이진 옮김, 나응식 감수 / 폴린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독 불가능한 외계어가 아니라 우리가 제대로 보고 듣기만 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고양?



젤 뒤 페이지에 조렇게 고급스러운 냥님들이 그려져 있는 책갈피가 있으니 자르고 시작하란 말인고양!


근데 나는 말투 왜 이런고양?피식-



고양이 행동 언어 해설집답게 다양한 종류의 행동들이 제시되어있다.

자 그럼 궁금해서 들춰본 목적을 달성해보도록 하자-

레고레고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난 내일 나가서 일을 해야만 애정하는 냥님을 보필할 수 있는 집사가 아닌가-

하지만 이기적이신 냥님께선 지 놀기가 더 급급하다.

길고양이였던 베리님께선 어찌나 밤낮이 확고하신지- 

자는 내 얼굴을 지긋이 즈려밟고 다니며 우다다를 즐겼다.

하지만 나는 잠이 많은 자라, 그걸 참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자기 30분 전 별의별 방법을 동원해서 특히 정신 집중을 필요로 하는 놀이를 진행했더니 차츰 패턴이 바뀌었다

하지만 꿈같은 1년이 지나고 2년 차..

새벽같이 나를 깨우는 다정한 알람에 난 그저 행복하다.


닌겐 일어나라 아니면 머리털을 뽑을테닷!캬아아아악이 아니라 하품하는 걸 찍힌거다옹-


집사들도 알고 있다.

이유 없는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걸-

하지만 항상 알고 당하는 것이 함정 크큭

그러게 왜케 귀엽고 난리신지.!

작가는 집사들이 고민하는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고양이에게 있어서 그루밍은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냥바냥으로 선호하는 부위가 다르니 본인이 모시는 냥님이 어느 부위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꼬리의 의중을 잘 파악해야만 한다.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니라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참 집사로 사는 것은 너무 어렵다옹!

이미 알고 있었고 책으로 확실해졌지만 난 오늘도 묻는다.

저..저기..내가 드러운고양?


작가는 고양이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것내 고양이 불행하게 만드는 비법이라고 표현한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라 혼자서도 잘 논다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슬프게도 냥님을 모시는 집사들도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바꿔 생각해보자!


나는 혼밥, 혼공, 혼영의 대가라 할지라도 감정 가졌기에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좋든 싫든 더불어 사는 사회구조 아닌가

나는 건강하지만 매일 아침 유산균과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먹는다

왜? 건강하려고!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혼자 사는데 부족함이 없게 집사님께서 잘 챙기시겠지만, 같이 사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나의 반려묘인 베리는 길냥이었다.

처음 입양을 결정하고 같이 있던 아가들도 모두 입양이 완료된 후 구석이란 구석을 찾아다니며 우리와의 접선을 필사적으로 피했다.

한동안 내외하듯 지냈다.

하지만 이내 본인이 지낼 곳이란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머리 좋은 그녀는 간식을 바치는 나와 친해지기로 결심을 했다.

밖에서 달리던 그녀를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고 지금은 내가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자신만의 방에서 잠을 자다 퇴근 시간이 되면 다시 일과를 시작하는 여기서 말하는 집사 껌딱지가 되었다.


이 단어에 심각이라는 표현을 쓸 문제일까?


물론 뭐든 과하면 좋지 않겠지만 언급한 것처럼 행동 전문 수의사나 매체를 통해 조금만 교정한다면, 어느정도의 애착관계는 필요하지 않을까?

나의 냥님이 문제 행동을 하거나 아니면 이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서 책을 펼쳤을 것이다.

어쩌면 사람의 기준으로 문제 행동이라고 판단되어진 건 아닌지,

우리가 문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양이들에겐 자연스러운 일은 아닐까?

간식을 주면 시키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혀를 낼름거리며 손을 뻗는 거같이? 

마치 요런 ?후후후후


오늘은 내가 모시는 냥님이 되어 냥님처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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