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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유대인처럼 - 세계 상위 1퍼센트 유대인의 생각 수업
자오모.자오레이 지음, 김정자 옮김 / BOOKULOVE(북유럽)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그냥 부자 중에 유대인이 많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관심이 없었다.
그런가 보지 뭐 그저 흔하게 듣는 성공한 부자들의 이야기,
나와는 다른 그냥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 라고 치부해버렸다.
그러다 얼마 전 지인들 간의 대화 중에 유대인 교육법, 유대인의 경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두 권의 유대인에 관한 책을 찾았는데 이 책이 나에게 왔다.

받자마자 넘겨 본 페이지가 아주 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껄껄껄-

유대인들이 세계 1퍼센트의 부자로 인정받게 만든 그들의 사고력과 돈을 대하는 자세를 지금, 만나러간다 뿅!

예상했듯이 탈무드에 나온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야기 끝엔 상위 1퍼센트의 생각 노트로 정리가 되어있다.

우리는 자수성가한 사람처럼 어렵게 돈을 모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악착같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주곤 한다
어린애가 돈 얘기하면 어린 게 돈이나 밝힌다며 속물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정서와 달리 유대인은 옹알이를 할 때부터 동전과 지폐를 구분하는 교육을 한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나라없이 떠도는 그들에게 어쩌다보니 돈이 유일한 생존의 희망이란걸 알았기에 당연한 일일지도...
세뱃돈의 얼마가 나에게 할당이 되었는지도 모른채 장여사가 건네주면 지폐를 받고 친척 동생들과 맛난 거 먹으러 갈 생각에 얼마는 중요하지 않았던 나의 어린 시절과는 정말 딴 세상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전부 상환되지 않았을 나의 세뱃돈이 갑자기 생각나 조금 아쉽군..
알바를 한창 하던 20대 초반에 가불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30대였던 매니저가,
20대에 가불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지만 30대에 가불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야 하고 말을 했다.
그때 매니저의 이름은 기억도 안 나는데 참 별 오지랖이라며 잔소리로 취급했던 그 말은 왠지 계속 내 머릿속에 남아 자리 잡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매주 토요일 오전 금식을 하고 있다.
하루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던 토요일 아침이었다.
금식의 기준이 모호했던 나는 지인에게 물었다
"금식 중인데 약을 먹어도 될까?"
"언니! 약을 먹어야지! 약 안 먹으면 죽어"
순간 내가 뭘 물은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송같은 나였다 피식-

이러니 다들 유대인 유대인 하는구나-

이것이 꼭 사업에만 해당하는 건 아닐 것이다
함께 사는 이 시대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언젠가 누군가를 위해 내가 뭘 하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이 원하는 걸 해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겨울에 만난 가벼운 옷차림을 한 곧 아사 직전의 거지에게 패딩이 무슨 소용인가
내 기준에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당장 필요한 것을 주는 것!

남의 편지 훔쳐보다가 감자밭 파종 소집 당한 나치's 피식-

이 일로 감정이 상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살다 보면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나에겐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그것이다.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이불킥하는 날이 여러 날이었다
그때마다 앞으론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여러 솔루션을 시도해보지만, 정신 차려보면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른 후다.
참 슬픈 일이다
나의 아름다운 기억 자아를 위해 더 노력해야겠지?

나란 여자는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을 많이도 만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듣는 귀가 없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오늘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책을 만나 좋은 글을 읽는다 한들 행하지 않으면 어차피 변화지 않는다는걸-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지혜를 얻지만, 행동과 연결되지 않는 게 함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더 많았던 내 생이 이제 와 생각해보니 참 좋은 생을 살고 있구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