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환상적 모험을 통한 신랄한 풍자소설, 책 읽어드립니다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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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든 대신 서평단에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동안 책을 등한시하던 나는 우리나라의 이렇게나 많은 출판사가 있다는 것과 하루에도 몇 권씩 쏟아져나오는 책들이 출판된다는데 매일매일 놀라는 중이었다.

이미 서평의 압박에 시달리던 나는,

어릴 적 들었던 거인국인지 소인국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걸리버에게 마음을 줄 여유가 없다고......생각했다.


하지만 나란 여잔 한번 눈길을 준 것은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병이 있나 보다-

피터 박스올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권이라는 말에-

자신이 감옥에 갇힐 각오까지 하면서 굳이 이 작품을 썼다는 조너선 스위프트라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에-

어린이 동화쯤으로 여겼던 이 책이 신랄한 풍자소설이었단 사실에 난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그 책은 그리 오래 걸리지않고 도착했다.



점심시간에 때마침 도착한 책 한 권은 곳곳에 삽입된 동화스러운 그림으로 이미 선택이 나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줬다. 후후후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이런 그림의 거인국 소인국 하는 책이 뭐 얼마나 신랄하겠냐하는 생각이었다. 

이건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풍자의 개념을 다시 쓴 소설이었다-


Part I. 릴리퍼트 기행_소인국 여행기


곳곳에 배치된 삽화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그림을 보면서, 글을 보면서 나 나름의 상상을 하게 만든다.

소인국의 사람들은 작은 몸집에 비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걸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그들에겐 너무나 거대한 걸리버를 실어나른 수레가 아닐까 싶다.


사회생활 잘하려면 라인을 잘 타야라는 말의 실사판 등장 두둥

말 그대로 관직을 얻기 위한 줄타기다-

잘만하면 인생이 피는 줄타기! 이미 한 자리씩 하고 있지만, 유지를 위한 줄타기!

목숨을 잃는 일은 모두가 아는 안비밀이지만 그 놀이는 계속된다 쭈욱-

참으로 달콤살벌한 줄타기가 아닌가

근데 거기다가 걸리버가 사족마저 달고 앉았다. 이보다 더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은 없지 싶다. 후후후후후


36개월동안의 나라간의 싸움

그 싸움의 시작은 꼴랑 달걀 하나에서 비롯되었다.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소설을 쓸까 정말 읽는 내내 헛웃음이 절로 난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 화합하지 못하는 이것 저것들이 생각이 나서 씁쓸하다.

소인국의 거인 걸리버는 영웅이 된다.

자신을 거둬 준 릴리퍼트 왕국의 36개월 동안 관절염보다 지긋지긋하게 침략하던 블레푸스쿠와의 전쟁을 승리로 거두며 그는 그 자리에서 줄타기도 하지 않고 나스닥이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하사받는다.

하지만 쉽게 얻은 기쁨은 오래가지 않다는 걸 증명하듯,

그의 단 한 번의 선택이 영원할 것 같던 나르닥의 호사와 안녕을 하게된다-


Part II. 브롭딩낵 기행_거인국 여행기


걸리버는 망각의 축복이 가득한 사람이다.

그런 엄청난 일을 겪고도 다시 배를 타다니~

그리고 그는 처음 만났던 신기한 일과 정반대의 상황에 처한다.

한나라의 전쟁도 끝내버린 소인국의 영웅이 오늘의 구경거리로 전락해버렸다.

농부에게 잡혀 유랑 생활을 하게 되어버린 걸리버


하지만 그는 운도 갖춘 사람이다.

어디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던가-

그는 어디서 시작하든 궁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그는 오랜 항해 생활 덕분에 여러 나라의 말을 알고 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소통을 하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처세술 또한 만랩이다.

천상 밥은 굶지 않을 스퇄이다.

하지만 거인국의 생활 역시 어이없는 독수리의 납치극으로 끝나고 만다. 그리고 또 집으로 강제 소환-

그리고 또 항해로 이어지는 대한 열정-

뫼비우스의 띠도 아니고 촘 지루하다.


Part III. 럭낵_영생불멸의 스트럴드브럭



선택받은 자 같으나 저주받은 자로 살아가는 스트럴드브럭

서른살까지의 기억만 있고, 80살이 되면 강제적 사망처리가 되어서 유산상속이 이루어지고 국가에서 충당하는 생계비만으로 살아야하고 항상 변화하는 언어로 인해 다음 세대와는 말이 안 통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지?

이런게 옛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던 영생 불멸이 이거라고? 좀비랑 다를게 뭐람-


조너선 스위프트는 부모는 모두 영국인이었지만, 영국의 식민 정책에 의해 수탈당하는 아일랜드의 현실은 어떤 모양이든 그의 일생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랬기 때문이었을까 『걸리버 여행기』는 자신이 감옥에 갇힐 것을 각오하고 쓴 책으로 출판 당시 담당 편집자가 내용을 삭제하고 왜곡해야 할 정도로 신랄한 현실 비판이 특징인 작품이며 영국 정치계와 허황한 과학계를 비평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소설 속 걸리버가 스위프트 자신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게 느껴진다.

인간을 야후와 동일시하며 인간 혐오증에 빠진 반미치광이로서 고향에 은둔하게 되는 걸리버의 마지막처럼 1726년 걸리버 여행기를 집필 후 1730년대 말엽부터 정신착란 증세가 나타나, 1742년에는 발광상태에 빠졌고, 1745년 10월에 숨을 거두어 성 패트릭 성당의 묘지에 묻혔다.


​그렇게 자신만의 이상향을 그리던 걸리버는 영국을 향해 말한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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